감염병 위기경보 낮추나...'황금연휴' 이후 확진자 변수

입력 2020-05-05 07:15
수정 2020-05-05 09:05
2월 23일 이후 '심각' 단계 유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정부가 감염병 위기경보를 현재 최고 수위인 '심각'에서 아래 단계로 낮출지에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코로나19 사태 초기 '관심' 단계였던 위기경보를 한달여만에 주의-경계-심각으로 순차적으로 높였다.

하지만 최근 환자 발생 자체가 줄어들고, 방역망 안에서 확진자 관리가 되면서 위기경보 단계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로 끝나는 '황금연휴' 이후 국내 확진자 추세를 보고 위기경보 단계를 조정할지 검토할 예정이다.

국내 확진자 발생이 하루 10명 안팎 수준으로 유지되고, 확진자 관리가 방역망 안에서 이뤄지면서 위기경보 수위를 '경계'로 낮출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단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대유행하는 '팬데믹' 상황이 지속하면서 심각 단계를 유지할 수도 있다.

국내 감염병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네 단계로 운영된다.

'해외에서의 신종감염병의 발생 및 유행'(관심), '해외 신종 감염병의 국내 유입'(주의), '국내 유입된 해외 신종감염병의 제한적 전파'(경계), '국내 유입된 해외 신종감염병의 지역사회 전파 또는 전국적 확산'(심각)으로 구분된다.

정부는 1월 20일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환자가 나오자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올렸다.

국내 확진자가 4명으로 늘어난 1월 27일에는 '경계'로 재조정했다.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이 높아진 데 따른 선제 조치였다. 위기경보가 경계로 상향된 건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유행 이후 처음이었다.

이후 '신천지대구교회' 집단감염이 터졌고, 하루가 다르게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월 23일 국내 누적 확진자가 500명을 넘어서자 정부는 위기경보는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상향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치하고 범정부 차원의 대응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