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코로나19 신규 확진 1만명 넘어…단숨에 세계 7위로

입력 2020-05-05 01:10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1만명 이상을 유지하면서 누적 확진자가 14만5천명을 넘어섰다.

독일에 이어 세계 7위 규모다.

러시아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확산방지 대책본부는 이날 "지난 하루 동안 모스크바를 포함한 전국 82개 지역에서 1만581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면서 "누적 확진자는 14만5천268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수도 모스크바에서만 5천795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누적 감염자가 7만4천401명으로 증가했다.



이밖에 모스크바 외곽 모스크바주에서 803명,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317명, 북서부 무르만스크주에서 280명 등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

모스크바에 이어 감염자가 가장 많은 모스크바주의 누적 확진자도 1만4천939명으로 불어났다.

전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하루 동안 76명이 추가되면서 1천356명으로 늘었다.

정부 대책본부는 지금까지 확진자 중 1만8천95명이 완치됐으며, 전체 검진 검사 건수는 430만 건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하루 검진 검사 건수는 20만 건을 유지했다.

대책본부는 또 신규 확진자의 약 50%가 무증상 감염자라고 소개했다.

러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현지 보건당국이 하루 20만건에 달하는 대규모 검진 검사를 실시하면서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전날 1만633명으로 1만명 선을 처음 넘었던 신규 확진자 수는 이날 다시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이로써 러시아의 전체 누적 확진자 수는 16만명대인 독일에 이어 세계 7위 규모에 달했다.

러시아 보건부 호흡기학 자문의 세르게이 아브데예프는 이날 "우리가 (감염증 극복 여정의) 4분의 1을 지났는지, 3분의 1일을 지났는지 아니면 절반을 지났는지를 얘기하긴 어렵지만 아직 (확산)정점에 도달하지 않은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계속해서 많은 수의 확진자와 입원환자 등이 발생하는 이유는 주민들이 자가격리를 철저히 준수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 보건부 전염병 자문의 니콜라이 브리코는 "현재 (러시아의) 전염병 확산은 국내에서 도시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가정과 다중 집결지, 단체 등에서 이루어지는 직접 접촉을 통해 2차·3차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당국은 일러도 이달 중순까지는 감염증 급증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오는 11일까지 근로자 유급 휴무와 대다수 도시 주민 자가격리 등의 제한 조치를 유지하고 있다. 급증세가 수그러들지 않을 경우 제한 조치를 연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하일 무라슈코 러시아 보건부 장관은 전날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제한 조치들은 단계적으로 해제돼야 한다"면서 "일부 조치는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한 의약적 조치(백신 개발 등)가 등장할 때까지 유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러시아에서 제2 확산기가 나타날 수 있다면서 1차 확산기 정점이 지난 뒤에라도 곧바로 제한조치들을 해제해서는 안 되며 단계적으로 해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건·위생·검역 당국인 '소비자 권리보호·복지 감독청'(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 청장 안나 포포바도 이날 일부 제한조치들은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될 때까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환자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코로나19 백신은 아무리 일러도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나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한편 러시아의 코로나19 치명률은 여전히 1% 이하의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현지 보건부 자문의 브리코는 "40세 이하 치명률은 0.2%, 60세 이상은 3.6%, 80세 이상은 15% 정도"라면서 "적기에 의료지원을 받는 것이 (치명률을 낮추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망자의 상당수는 너무 늦게 병원을 찾기 때문에 치명적 결과를 맞는 것이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