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월급 얼마나 줄어드나'...임금수준 비관적 전망 확산

입력 2020-04-30 07:2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임금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늘어나고 있다.

30일 한국은행의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4월 임금수준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8포인트 내린 101을 나타냈다. 이는 2013년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 지수는 임금이 지금보다 오를지 혹은 줄어들지에 관해 소비자들이 어떻게 판단했는지를 보여준다. 수치가 하락하면 월급이 줄어든다고 본 이가 한 달 전보다 더 늘어났다는 뜻이다.

서울지역으로 좁혀 보면 임금수준전망 지수는 한 달 전보다 10포인트 내린 99를 기록했다. 수치가 기준선인 100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3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임금수준전망 지수는 경기가 좋고 나쁠 때와 상관없이 대체로 100을 웃돈다. 경기가 좋지 않다고 보더라도 월급은 동결 내지는 조금은 오르리라고 응답하는 소비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코로나19에 무급휴직이나 실업 상태에 빠진 이들이 늘어나면서 비제조업 종사자가 많은 서울을 중심으로 임금수준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퍼진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대한항공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6개월 간 휴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4월부터 전 직원이 휴직에 들어간 아시아나항공도 휴직기간을 연장했다.

다른 지역도 임금수준 전망이 나빠졌다.

6대 광역시(104)는 한 달 전보다 7포인트 하락했고, 기타도시(101)도 8포인트 떨어졌다.

앞으로의 고용시장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는 전망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많았다. 취업기회전망 지수는 6포인트 내린 58로 2009년 3월(55) 이후 가장 낮았다.

서울이 4포인트 하락한 57, 6대 광역도시가 10포인트 꺾인 56, 기타도시는 6포인트 하락한 59였다.

4월 소비자동향조사는 지난 10∼17일 전국 2천50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서울, 6대 광역도시, 기타도시에 대한 표본은 인구수에 비례해 배정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