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데시비르, 침체공포 덮었다'…美 뉴욕증시·국제유가 급등

입력 2020-04-30 06:18
수정 2020-04-30 06:2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기대감 속에 글로벌 증시가 강한 훈풍을 탔다.

미국의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이 확인됐지만, 제약회사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 임상이 긍정적이라는 소식이 나오면서 주가지수를 끌어올렸다.

현지시간 29일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532.31포인트, 2.21% 상승한 24,633.8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6.12포인트, 2.66% 오른 2,939.5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06.98포인트, 3.57% 상승한 8,914.71에 각각 마감했다.

유럽증시도 2%대 올랐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2.63% 오른 6,115.25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2.23% 오른 4,671.11에,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2.89% 상승한 11,107.74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 역시 2.18% 상승한 2,996.08을 기록했다.

이날 글로벌 증시는 제약회사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임상시험에서 긍정적 데이터를 얻었다고 미 언론들의 보도가 전해진 뒤 크게 상승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꽤 좋은 소식"이라며 렘데시비르로 치료할 경우 회복 속도가 31% 빨라진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렘데시비르의 사용을 긴급 승인할 수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코로나19 사태의 경제적 충격파를 보여주는 암울한 지표가 발표됐지만, 투자자들은 치료제 기대감에 초점을 맞춘 셈이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연율 4.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락률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 이후 최대폭이다.

훈풍은 원유시장으로도 이어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22.0%(2.72달러) 급등한 15.0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4시30분 현재 12.07%(2.47달러) 오른 22.9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원유재고 지표도 상승폭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재고가 약 90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1천100만 배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시장 눈높이를 밑돌면서, 공급과잉 우려가 다소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금값은 소폭 내렸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5%(8.80달러) 하락한 1.713.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디지털전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