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역 특색을 반영한 특화 설계로 승부수를 던지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 산과 바다, 호수 등 주변 환경을 활용한 특화 커뮤니티나 지역민의 니즈를 고려한 맞춤 설계를 선보이는 등 상품성의 차별화를 통해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예컨대 지난 10월 경남 거제시 고현동에 분양한 ‘e편한세상 거제 유로아일랜드’는 바다와 인접한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각 동 상층부에 바다 조망이 가능한 피트니스 시설, 노천탕 등의 커뮤니티 시설을 마련해 수요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한국감정원 청약홈 자료를 보면 이 단지는 1순위 청약에서 1,803명이 접수하며 2015년 이후 약 4년 만에 가장 많은 청약자가 몰렸다.
지난해 5월 서울 성북구 길음동에 공급된 '롯데캐슬 클라시아'는 주변으로 고려대, 성신여대, 동덕여대 등 대학교가 인접한 입지적 특성을 고려해 임대수익 창출이 가능한 부분임대형 설계를 적용했다. 이 단지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375가구 모집에 무려 1만2,241명이 몰리면서 평균 32.64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같은 달 경기 하남시 학암동에 선보인 ‘위례신도시 우미린 1차’는 764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3만2,880명이 접수하면서 평균 43.0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단지는 위례신도시 주민들이 중대형 평형을 선호한다는 점을 고려해 100% 중대형(전용 102~114㎡)으로 상품을 구성해 수요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분양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자연환경이나 지역정서 등이 반영된 아파트 설계가 등장하고 있다”며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획일적인 설계보다는 지역민들의 특성을 파악해 선호하는 주택형이나 특화 평면, 부대시설 등을 조성하는 새로운 마케팅 전략인 셈이다”라고 설명했다.
㈜신영도 지역민의 니즈를 반영한 맞춤형 설계를 선보여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오는 5월 울산 동구 서부동 일원에 공급되는 '울산 지웰시티 자이'는 단지 내부로 오토바이 주차장을 도입한다. 단지 바로 맞은 편에 위치한 현대중공업 직원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출퇴근하는 것을 고려한 맞춤형 설계다.
이 뿐 아니라 공간활용성을 높인 다양한 특화 설계도 적용된다. 세대 내 알파룸, 팬트리, 현관창고, 드레스룸, 침실팬트리 등 다양한 수납공간이 제공돼 보다 넓은 실사용 공간을 확보했다. 또한 계절용품이나 부피가 큰 물건 등을 따로 보관할 수 있도록 지하주차장의 빈 공간을 활용해 세대별 계절창고도 제공한다.
신영만의 실용성 높은 평면 구조도 선보인다. 4Bay 판상형 맞통풍 위주 설계로 채광 및 통풍을 극대화했으며 거실-식당-주방으로 이어지는 LDK 구조로 개방감을 높였다. 특히 전용 84㎡A와 전용 107㎡는 식당에 통창 설계를 적용해 통풍 및 환기가 용이하고 식사를 하면서 외부 조망도 가능하도록 했다.
입지 여건도 우수하다. 서부초, 녹수초, 현대중, 현대청운중, 현대고, 현대청운고 등의 학교시설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울산동부도서관, 학원가 등도 인접해 있다. 여기에 현대백화점(울산동구점), 울산대학교병원 등 생활 편의시설을 비롯해 주변으로 염포산, 큰마을저수지, 명덕저수지, 현대예술공원 등 녹지공간도 풍부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다.
교통 여건도 양호하다. 2016년 울산대교가 개통되면서 울산 시내로의 이동이 한층 편리해졌다. 이뿐 아니라 단지 인근으로 방어진순환도로, 봉수로, 염포로, 염포산터널 등을 통해 울산 동구 및 타 지역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주요 산업단지와 접근성이 좋다. 현대중공업이 단지 바로 맞은 편에 있는 것을 비롯해 현대미포조선, 현대자동차, 현대제철 울산공장, KCC울산공장, 현대모비스 울산염포동공장 등 대규모 산업단지 내 주요기업체들까지 차량으로 20분 이내에 이동할 수 있어 직주근접 주거지로 손색이 없다.
한편, 울산 지웰시티 자이는 총 2개 단지로 지하 5층~지상 최고 37층, 18개동, 59~107㎡ 총 2,68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견본주택은 울산 남구 달동 번영사거리 인근에 5월 중 개관할 예정이다. 입주는 2023년 4월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