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구 동성제약 대표 "광역학치료, 췌장암에 효과…고형암 전반에 확대 가능"[성공DNA 더 유니콘]

입력 2020-04-29 17:22
수정 2020-04-29 15:56
암이 무서운 이유는 항암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작용 때문이다. 1세대 항암제로 불리는 화학항암제는 무분별하고 빠르게 분화하는 세포들을 직접 공격하는 특성을 지니는데 암세포와 정상세포를 구분하지 않아 항암치료 과정에서 많은 부작용이 발생한다. 암 세포에 존재하는 표적을 찾아내 공격하는 2세대 항암제인 표적항암제나 체내 존재하는 면역기능을 강화시켜 암세포를 공격하게 만드는 3세대 항암제인 면역항암제가 화학항암제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등장했지만 부작용을 완전히 없애는 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동성제약은 빛에 반응하는 물질의 특성을 이용해 정상세포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고 암세포만 선택해 죽이는 광역학치료 기법을 개발 중이다. 이양구 동성제약 대표는 한국경제TV와 만나 "연구자주도 임상을 통해 고형암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며 "췌장암에서 우선 치료 허가를 얻는다면 병원의 오프레이블이라는 제도를 활용해 다른 암종으로 적응증을 확대해 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Q. 회사소개 부탁 드립니다.

동성제약은 1957년 창립되어 63년의 역사를 지닌 중견 제약사입니다. 진보된 의약기술과 대한민국 최고의 염모제 기술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사회환경에 맞춰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대해가고 있습니다. 동성제약은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품질 혁신으로 자타가 인정하는 기술적 성과를 이뤄왔으며, 'Health From Nature'라는 기업 슬로건 아래 전문/일반 의약품은 물론 염모제,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다음 세대의 생활과 건강을 증진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하여 또 한번의 비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Q. 앞서 염모제 이야기를 드렸습니다만 사실 지금의 동성제약을 만든 것은 지사제죠. 이번에 킬러 제품인 지사제 분야 일반약에 대한 리뉴얼을 진행하셨습니다. 어디에 주안점을 두고 진행하셨습니까?

해당 제품은 동성제약을 대표하는 일반 의약품 브랜드로, 출시 이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리뉴얼이라 더 많은 논의가 이루어졌습니다. 리뉴얼에는 3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는데, 식습관의 변화와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위장 질환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또한 위생 수준이 높아지면서 세균성 설사 환자수가 감소하는 시장상황을 반영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옛날에는 위생상태가 좋지 않아 발생하는 세균성 설사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는 스트레스로 인한 신경성 설사가 대부분이며, 높은 고기섭취 비중과 음주, 맵고 짠 음식 섭취 등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한 위장질환이 늘어난 상황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원료인 크레오소트 대신 '구아야콜'을 주 원료로 선정했습니다. 냄새는 줄이면서도 기존 제품의 정장 효과는 그대로 살렸어요. 또한 설사뿐만 아니라 위장질환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하면서, 기존의 주성분 3가지를 5종으로 증량 및 추가했습니다. 이처럼 동성제약에서는 설사뿐만 아니라, 음식물 섭취 후 일어나는 모든 소화기 증상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건위·정장제를 만들고자 제품을 리뉴얼하게 되었습니다. 새롭게 태어난 이 제품이 젊은 현대인들의 위장질환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Q. 약의 효능은 사실 너무나 잘 알려져있는 사안이고, 냄새 때문에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종종 계셨어요. 이 부분을 잡으셨다니 매출 확대가 기대 됩니다. 또 올해는 회사 브랜드 재포지셔닝도 강조하셨는데 어떤 컨셉으로 진행하셨나요?

동성제약은 다양한 스테디셀러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브랜드들을 특히 2030 젊은층 타겟에게 초점을 맞춰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자 했습니다. 어르신들, 중장년층 소비자 분들께는 동성제약이 비교적 잘 알려져 있는 편이지만, 젊은층에서는 다소 생소하게 느끼는 분들도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앞서 말씀드린 리뉴얼 제품 역시 젊은 층에게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가고자, 먹방과 예능으로 대중에게 사랑 받고 있는 방송인 김준현을 모델로 선정하고 TV 광고를 진행했습니다. TV 광고뿐만 아니라 다양한 옥외광고와 온라인 매체 광고를 집행해 젊은 고객층이 활동하는 많은 영역에서 제품을 만나볼 수 있게끔 했습니다.

Q. 사실 지금부터 말하는 이 부분이 투자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동성제약은 현재 췌장암 치료에 대한 임상을 진행 중이잖아요. 치료가 어렵기로 소문난 췌장암을 광역학치료로 극복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광역학 치료 개념을 간단히 설명 부탁 드립니다.

광역학 치료는 포르피린 계통과 클로린 계통의 광과민성 물질이 암세포에 선택적으로 축적되는 성질을 이용한 암 치료법입니다. 동성제약에서 허가 진행 중인 광과민제 '포토론'은 2세대 광과민제로, 정맥주사 후 3시간이 지난 후 665nm의 파장을 갖는 적색광을 조사하면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파괴할 수 있는 약물입니다. 동성제약의 2세대 광과민제 '포토론'은 최근 '기존치료에 반응이 없는 췌장암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환자의 평균 생존값을 높이며, 기존의 화학요법에서 발생하는 부작용 등을 보이지 않음으로써 그 유효성 및 안전성을 확인한 바 있습니다.

Q. 광역학치료법 개발이 완료되면 어느 정도 시장이 형성되실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동성제약은 광역학 치료법의 대중화를 위해 지난 10년 동안 연구개발을 이어왔습니다. 특히, '기존치료에 반응이 없는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임상시험에서 환자의 평균 생존값을 높이며, 기존의 화학요법에서 발생하는 부작용 등을 보이지 않음으로써 포토론 약물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확인한 바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최근 동성제약은 광역학 치료법 중에서도 특히 복강경 시술을 적용하는 임상을 준비하여 진행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동성제약에서 현재 연구개발하고 있는 광역학치료 기술이 상용화 될 경우, 생존률이 낮은 췌장암을 비롯하여 폐암, 유방암, 복강내 고형암 등 다양한 암에까지 치료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Q. 한 편으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동성제약은 제약사임에도 연구개발비 비중이 작아 미래성장성에 대한 부분도 걱정하는 주주분들도 많습니다. 이에 대한 대표님의 입장은 무엇입니까?

동성제약은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을 3.5% 이상으로 유지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그 비중이 소폭 상승한 바 있습니다. 또한 동성제약은 전문·일반의약품 외에도 염모제, 화장품, 생활용품, 건강기능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에 불안한 시장 상황에서도 각 사업 분야에서 고르게 매출이 발생하는 이점이 있습니다. 특히 63년 동안 쌓인 의약품 제조 기술을 화장품 사업 분야에 적용, 품질 높은 제품을 생산하여 수익성을 높이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동성제약은 앞으로도 고품질의 완제의약품 생산을 위해 연구개발에 투자를 진행할 것이며, 각 사업 분야를 성장시켜 매출 증대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Q. 2018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적자를 기록하셨어요. 이로 인해 경영에 대한 개선방안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많은데요, 개선방안이 있으신가요?

동성제약은 2020년을 특히 내실을 다지는 한 해로 설정하고 지난해 부진했던 매출을 상승시키고자 적극적인 전략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에 정로환, 세븐에이트, 비오킬, 이지엔 등 높은 품질을 자랑하는 동성제약의 브랜드를 재정립하고, 수익성을 재고하는 한 해를 만들고자 합니다. 이들 브랜드의 마케팅과 영업 전략을 강화하는 것이 곧 브랜드 파워를 높이고 매출 상승로 이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앞서 말씀 드린 바와 같이 기업의 미래 비전으로 삼고 있는 광역학 치료 연구를 지속적으로 전개할 것이며, 새로운 사업 분야로의 진출 또한 고려하고 있습니다. 그 첫 번째 시도로 2020년도에 동성제약은 전문의약품 시장 중 동물 의약품에 특화, 임상 진행 및 동물병원 영업·마케팅을 함께 준비하고 있습니다.

Q. 동성제약 화장품은 왕홍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었죠? 최근 중국과 관계가 개선되면서 화장품 수출 실적 개선이 기대됩니다. 기회를 잡기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계시나요?

동성제약을 대표하는 화장품 브랜드 '동성 랑스'의 대표 제품인 '동성 랑스크림'이 지난해 12월 중국 위생허가를 취득했습니다. 동성 랑스크림은 동성제약이 지난 62년 동안 쌓아온 의약품 제조 기술을 화장품에 접목하여 출시한 미백 기능성 화장품입니다. '동성 랑스' 브랜드는 2018년 4월, 글로벌 코스메틱 유통사 '아트페이스'와 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중국 시장 내에서 탄탄한 입지를 쌓아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를 기반으로 동성제약은 올해 '동성 랑스' 브랜드 전 제품의 위생허가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Q. 염모제와 화장품을 통한 유럽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성과와 앞으로 계획에 대해 설명 부탁 드립니다.

유럽시장에는 동성제약의 대표 두발·염모 브랜드인 '이지엔'을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지엔은 '푸딩 헤어컬러', '리얼 밀크 헤어컬러', '닥터복구', '블랙빼기' 등 감각적인 제품들로 셀프 헤어 스타일링 트렌드를 이끌어 온 브랜드입니다. 이러한 제품력을 바탕으로 동성제약은 2년의 영업활동을 통해 올해 폴란드에 '센스 앤 바디(Sense and Body)'라는 현지 파트너사와의 제휴를 맺고, 2020년도 하반기 폴란드 최대 유통 '로스만(Rossmann)' 전 매장 및 인근 2개 국가에 런칭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KOTRA 내 현지 무역관들과 협업을 통해 유럽 내 오프라인 판매와 함께 유럽 최대 온라인 판매 플랫폼인 아마존, 알레그로(Allegro), 볼닷컴(BOL.COM) 등에 브랜드를 런칭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판매, 유통 다각화를 진행하여 향후 점차 유럽 내 이지엔 브랜드의 발자취를 늘려가고자 합니다.

Q. 마지막으로 동성제약을 지켜보고 계시는 시청자와 투자자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요.

동성제약에 많은 관심과 격려를 보내주신 투자자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동성제약은 지금까지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염모제, 의약품, 화장품, 건강식품 등 사업 전 부문의 매출을 일으키는 한 해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미래핵심사업으로 설정한 '광역학 치료' 연구에 총력을 다할 것이며, 글로벌 시장으로 적극 진출하여 매출 확대를 이룰 계획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창조적인 혁신과 적극적인 행동, 그리고 각고의 노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동성, 미래의 동성을 창조하기 위하여 매진 할 것입니다. 투자자 여러분의 변함없는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동성제약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