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코로나19' 퇴치 성공 선언…경제회생 모드 전환

입력 2020-04-29 10:57


베트남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퇴치에 성공했다고 선언하고 경제회생 모드로 전환했다.

29일 베트남 정부 공보와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응우옌 쑤언 푹 총리는 전날 각료회의에서 "베트남은 코로나19를 근본적으로 퇴치했다"면서 "이는 (공산)당과 정부, 인민의 승리"라고 말했다.

푹 총리는 그러면서 각 지방정부에 비즈니스와 생산을 부양하기 위해 서비스 분야 등의 제한을 완화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제45주년 남부 해방 및 통일 기념일(4월 30일)과 노동절(5월 1일) 연휴를 앞두고 국내 관광을 촉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내선 여객기와 기차, 차량 운행 횟수도 점진적으로 늘려갈 것을 주문했다.

푹 총리는 또 의료용 마스크와 코로나19 관련 의약품 및 의료 장비의 수출을 허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곡창지대인 메콩강 삼각주에서의 가뭄 및 바닷물 역류에 따른 식량안보 확보 차원에서 지난달 말부터 쌀 수출량에 제한을 뒀던 것도 5월부터 해제하기로 했다. 세계 3대 쌀 수출국으로서 올해 쌀 650만∼670만t을 수출할 수 있다는 관계 당국의 분석에 따른 것이다.

푹 총리는 또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격리 조치를 조건으로 기술자와 숙련 노동자, 투자자들의 입국을 계속 허용하라고 지시했다.

이와 관련, 한국 143개 기업의 필수인력 340명으로 구성된 출장단이 29일 두 편의 대한항공 전세기를 통해 베트남에 예외적으로 입국한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내 기업인 단일 출국으로는 최대 규모다.

베트남 내 플랜트 건설과 공장 증설·운영 등에 필요한 인력으로 공기업 1개, 금융사 6개, 대기업 9개, 중소·중견기업 127개사 직원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국내에서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베트남에 입국한 뒤 14일 격리를 마치고 다음 달 13일부터 근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베트남에서는 지난 16일 이후 12일 연속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자가 나오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인구 1억명에 달하는 베트남에서 누적 확진자는 270명으로 유지됐다. 이 가운데 220여명이 완치돼 퇴원했고,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다.

푹 총리는 그러나 보건 당국에 경각심을 유지하라고 지시하고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 대규모 모임 금지 등 철저한 생활 방역을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