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월향 이여영' 소비자도 기만…'밀키트'의 실체

입력 2020-04-28 15:52
수정 2022-05-02 10:07


<앵커>

한국경제TV는 외식업체 '월향'의 직원들과 남편인 임정식 셰프가 이여영 대표를 고소한 데 이어, 납품업체 대표들도 가압류를 신청했다고 보도한 바 있는데요.

이번엔 SNS로 판매한 '밀키트'로 소비자까지 기만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간장게장'에는 '중국산 꽃게'를 끼워 넣는가 하면, '중국산 부세'는 '영광굴비'로 '냉동 가자미'는 '자연산 도다리'로 속여 판매했습니다.

신선미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이여영 대표는 '간장게장'이 품질 문제로 논란을 빚자 SNS에 "중국산은 단 한 마리도 쓰지 않았다"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태안산' 간장 게장을 구입한 소비자들에게 중국산 꽃게를 일부 혼합해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스탠딩> 신선미 기자

심지어 '중국산 원산지 표시가 된 스티커를 제거하라'는 지시도 내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11월 중순경, 중국산 꽃게를 납품받으러 간 직원에게 이 대표가 직접 지시한 내용입니다.

<녹취> 이여영 월향 대표

"원산지 스티커를 어디서 떼지? 그거 현장에서 뗄 수 있어? 잘 떼져? (네, 그냥 떼져요) 박스 안에 뭐, 종이가 있다거나 그런 건 아니야? (네, 그냥 게만 있어요) 좋네."

간장게장을 대량 주문한 S업체에는 '중국산 꽃게'로만 제조한 간장게장을 '태안산'으로 둔갑시켜 발송했습니다.

<녹취> 월향 마스터(간장게장 총괄)

"OO업체에 보낸건 다 중국산 맞습니다. (그 작업지시를 이여영 대표가 다 한 거예요?) 그렇죠. 서해 꽃게는 원가만해도 만 원이 넘거든요. 할 수가 없다고 중국산으로 가자고 해서"

이 뿐만이 아닙니다. 이 대표는 중국산 부세를 '영광굴비'라고 홍보해 판매했습니다.

영광에서 건조만 한 중국 부세를 '영광 법성포 굴비'라고 속여 판 겁니다.

향후 문제가 될 걸 우려해 패키징에는 원재료를 부세(중국)라고 표시했습니다.

도다리쑥국 판매에도 이 같은 소비자 기만은 지속됐습니다.

<영상> 이여영 월향 대표

"도다리 받아보시면 아시겠지만 엄청 최상급이예요. 저희가 몇 톤 계약해서 이 가격이 되는 거예요...저희가 이걸 하면서 중간에 유통상들이 얼마나 떼어먹는지 참..."

이 대표는 "최상급 자연산 도다리로 만들었다"며, 전국 어디서도 이 같은 퀄리티에 이 가격을 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도다리쑥국이 비싼 데는 유통상들이 폭리를 취하기 때문이라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정작 월향 밀키트 소비자에게 '냉동 가자미'를 '자연산 도다리'라고 속여 판매했습니다.

<인터뷰> 월향 직원(도다리 쑥국 담당)

"월향에서 도다리 직접 잡아보고 회 작업도 담당했어서 도다리인지 가자미인지 보면 딱 알아요. 보니까 이건 딱 가자미였는데 이걸 도다리라고 하면 되나 싶었어요. 냄새도 많이 나고 냉동이었어요. 원산지를 알 수 있는 정보는 아무것도 없었어요"

가자미와 자연산도다리 가격 차이는 최대 10배.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가 '도다리가 아닌 것 같다'고 SNS에 의혹을 제기하자 되레 고소하겠다며 협박했습니다.

마스터였던 월향 직원은 이여영 대표와 회사(월향)를 '농수산물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 위반죄'로 고소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표는 명확한 해명없이 여전히 밀키트 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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