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휴일인 26일(현지시간) "역사상 가장 열심히 일하는 대통령"이라고 자화자찬하며 언론을 겨냥, 분노의 폭풍 트윗을 올렸다.
지난 2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의 '살균제 인체 주입' 발언으로 엄청난 후폭풍에 직면한 와중에 공식일정 없이 언론에 화풀이하며 오후를 보낸 것이다.
그는 전날 트윗을 통해서도 한바탕 언론을 성토, 백악관 브리핑에 시간과 노력을 들일 가치가 없다며 브리핑 참석 중단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주말인 전날과 이날 실제 브리핑을 건너뛰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나를 알고 우리나라의 역사를 아는 사람들은 내가 역사상 가장 열심히 일하는 대통령이라는 것을 안다"며 "나는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며, 아마도 첫번째 임기의 3년 반 동안 역사상 그 어느 대통령보다 더 많은 것을 이뤄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짜 뉴스들은 이를 싫어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나는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일한다"며 지난달 28일 미 해군 병원선 컴포트호 출항식 참석을 거론, "수개월간 (병원선 컴포트호 출항식을 제외하고는) 무역 합의와 군 재건 등을 챙기기 위해 백악관을 떠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리고 나서 나는 망해가는 뉴욕타임스가 나의 업무 일정 및 식습관에 쓴 허위 기사를 읽는다. 나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삼류 기자에 의해 쓰인 것"이라며 뉴욕타임스의 최근 기사를 겨냥했다.
그는 "나는 종종 집무실에 밤까지 머물며 '내가 화가 나서 햄버거와 다이어트 콜라를 침실에서 먹는다'는 기사를 읽는다. 나를 아는 사람들은 항상 망연자실해 한다"며 언론이 무엇이든 자신을 깎아내릴 것을 찾는다는 식으로 발끈했다.
미언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거론한 뉴욕타임스 기사는 '백악관 나홀로:심통난 대통령, TV를 변함없는 벗 삼아'라는 제목의 기사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국면인 요즘 오전 5시면 일어나 관저 침실에서 폭스뉴스, CNN, MSNBC 등을 몇시간 동안 마라톤으로 시청한 뒤 낮에서야 집무실에 도착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일주일에 7일간 진행되는 코로나19 브리핑이 끝나면 집무실 밖 사적인 식사 공간에서 또다시 TV를 시청하며, 이때 여러 명의 참모가 합류해 하루를 정리하고 브리핑 결과에 대해 평가하곤 한다는 것이다. 감자튀김과 다이어트 콜라와 같은 '위안이 되는 음식'은 언제나 준비돼 있다고 이 기사는 소개했다.
다만 이 기사에는 햄버거에 대한 직접적 언급이 포함돼 있지는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언론에 대한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완전히 틀린 것으로 드러난 러시아에 관한 기사로 노벨상을 받은 모든 기자는 언제가 돼야 그들의 소중한 노벨상을 진실한 기자들과 언론인들에게 돌려줄 것인가"라며 "나는 매우 종합적인 명단을 위원회에 줄 수 있다. 노벨위원회는 언제 그 상의 반환을 요구할 것인가. 빠를수록 좋다"고 말했다.
또한 "이 끔찍한 부당함을 바로 잡기 위해 가짜 뉴스 기관을 포함한 관련된 모든 이들에 대한 소송이 이뤄져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나 정치전문매체 더 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퓰리처상과 노벨상을 혼동한 것 같다면서 그나마 퓰리처상의 경우도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관련된 기사로 2개의 언론 기관이 수상했지만 어떤 기사도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 초점이 맞춰진 것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릴레이 트윗에서 '햄버거', '노벨' 등의 단어를 적으면서 오탈자를 내기도 했다. '햄버거'는 추후 바로 잡았지만 'Nobel'을 'Noble'로 잘못 쓴 표현은 별도로 고치지 않았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50세 생일인 이날 "멜라니아, 우리의 위대한 영부인의 생일을 축하한다"는 축하 트윗도 올렸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