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부인인 아키에(57) 여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를 위한 정부의 외출 자제 요구 상황에서 여행 중 찍은 사진이 공개되면서 그의 처신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증폭되고 있다.
일본 대형 출판사 고단샤가 발간하는 사진 주간잡지인 '프라이데이'(FRIDAY)는 아키에 여사가 지난달 15일 오이타현 우사신궁을 참배했을 때 찍은 단체사진을 입수해 25일 자사 웹사이트에 공개했다.
아키에 여사는 일본 전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 위기감이 점점 고조하던 시기에 50여명이 참가한 신사 참배 여행에 합류한 사실이 지난 15일 다른 주간지인 '슈칸분슌' 보도로 처음 알려져 엄청난 비난을 샀다.
아베 총리는 아키에 여사가 오이타 여행을 하기 전날인 지난달 14일 코로나19 대책과 관련한 두 번째 기자회견을 열어 긴급사태 선포 단계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경계를 풀 수 없다면서 일본 국민들에게 외부 활동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아베 총리는 부인의 오이타 여행 사실이 보도된 뒤 국회 답변을 통해 정부가 피하도록 요구하는 밀폐, 밀집, 밀접 등 이른바 '3밀'(密)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어 문제가 없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그러나 프라이데이가 공개한 사진에는 아키에 여사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여러 사람과 밀집한 대형으로 서 있다.
프라이데이는 아베 총리가 논란이 된 아키에 여사의 여행이 '3밀'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설명했지만 마스크를 쓰지 않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밀집한 상황에서 찍은 사진을 보면 구차한 변명임이 명확하게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 잡지는 또 아키에 여사는 오이타 여행 전에는 꽃놀이에 참석한 사실이 드러나 비판을 받기도 했다며 코로나19에 대한 경계를 호소하는 총리 남편과는 정반대의 행동을 반복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사진=연합뉴스/프라이데이(FRIDAY) 웹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