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회의 '줌', 보안 논란에도 전세계 3억명이 쓴다

입력 2020-04-24 11:30


화상회의 서비스 줌(ZOOM)이 연이은 보안 논란에도 불구하고, 3주 만에 이용자수가 50% 가량 늘었다.

현지시간 23일 줌은 이달 21일 기준으로 하루 3억명 이상이 줌 화상회의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에릭 위안 줌 CEO는 줌 플랫폼에 대한 '90일 보안계획'을 업데이트하면서 해당 수치를 공개했다. 지난 1일 하루 2억명 안팎에 불과했던 이용자 수가 단 20일 만에 1억명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줌은 조만간 보안을 개선한 줌 5.0 버전을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새롭게 공개되는 줌 5.0은 전송 중인 회의 데이터를 더욱 안전하게 보호하는 ▲ AES 256비트 GCM 암호화 기능을 제공한다. 또 계정 관리자가 실시간 트래픽을 제공할 수 있는 ▲ 데이터 라우팅 제어 등의 기능을 지원한다. 이 기능은 일부 줌의 화상회의 데이터가 중국 북경의 서버를 경유한데 대한 보안 조치다.

또 기존 회의 메뉴에서 이용하던 보안 기능을 하나로 통합한 ▲ 보안 아이콘 등 보안 기능이 추가됐으며 ▲ 강력한 호스트 제어 기능도 더했다. 호스트는 보안 아이콘을 통해 사용자 신고를 할 수 있게 됐고 참가자가 이름을 변경하지 못하도록 해당 권한을 비활성화하도록 한다.

이외에도 ▲ 대기실 기능 기본 적용 ▲ 회의 암호수준 및 기본 적용 ▲ 클라우드 기록 암호 ▲ 안전한 계정 연락처 공유 등이 개선됐다.

한편 줌은 억대 사용자 기반을 갖춘 서비스로 성장하면서 동시에 보안과 프라이버시 논란에 휩싸였다.

실제로 뉴욕시 교육청은 해당 지역 학교에서 줌 대신 마이크로소프트 팀즈를 이용하라고 권고했다. 독일 외교부도 유선 컴퓨터로 연결되는 줌 사용을 제한하는 조치를 내놨다. 대만 정부도 줌 사용을 금지했다. 구글과 항공우주회사인 스페이스X도 보안 상의 이유로 줌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이에 줌은 페이스북 출신 보안 전문가를 영입한 데 이어 줌 5.0 버전을 내놓으며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을 펴고 있다.

에릭 위안 줌 CEO "가장 안전한 플랫폼을 제공하겠다는 집념으로 사용자의 신뢰를 얻고 만족스러운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