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23일(현지시간) 85만명을 넘어섰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오후 2시 31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85만6천209명으로 집계했다. 사망자는 4만7천272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환자의 증가세는 안정화하는 양상이다. 존스홉킨스대 통계에 따르면 전날인 22일의 신규 확진자는 2만7천600명으로 그 전날(2만7천700명)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코로나19의 타격을 가장 크게 입은 뉴욕주에서는 이 질환의 감소세가 이어진 가운데 각 주 정부들은 경제 재가동을 위한 준비를 한 걸음씩 해나가고 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전날(22일) 코로나19 사망자가 438명이었다며 "이 수치는 우리가 원하는 만큼 빠르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21일의 사망자는 474명이었다.
그는 또 식료품점과 대형 유통점에 있던 뉴요커 3천명을 상대로 한 항체 검사 결과 13.9%가 항체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이 정도 비율의 사람들이 코로나19를 앓고 지나갔다는 것을 뜻한다.
쿠오모 주지사는 "가을에 사람들이 독감이나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는데 어느 쪽인지 모르면 병원으로 가기 시작할 수 있고 그러면 보건의료 체계의 수용량 문제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며 "이는 우리가 염려하고 지켜봐야만 할 일"이라고 말했다.
뉴욕주에서는 또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종전 수준을 유지했고 입원 비율은 계속 낮아지고 있다고 쿠오모 주지사는 밝혔다.
전날 발령 중인 자택 대피령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는 이날 위험을 거의 안기지 않는 사업체·점포를 재가동하는 것이 적절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업무가 대중과 마주치는 것인지, 업무의 대부분이 실외 또는 실내에서 일어나는지, 업무를 할 때 한 사람 이상이 필요한지를 위험 평가 때 중점적으로 따져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도 워싱턴DC도 이날 'DC 재가동 자문단'을 발족했다고 밝혔다. 존스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보건스쿨이 이끄는 자문단은 다음 달 중 경제 재가동과 관련한 권고를 내놓을 예정이다.
메릴랜드·버지니아 주지사와 워싱턴DC 시장은 또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연방정부 직원들이 계속 재택근무를 하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편지에서 미 연방정부 직원의 5분의 1 이상이 이 지역에 살고 있다며 "연방정부의 재택근무 지침이 36만 연방정부 직원 중 더 많은 사람이 집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해 생명을 구하는 것을 도와줄 것"이라고 밝혔다.
로드아일랜드주는 이번 학년도 말까지 원격 수업을 연장해 실시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식품 공급망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계 2위 육류 가공·처리업체 타이슨의 아이오와주 돼지고기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는 등 미국 돼지고기 생산의 최소 10%가 중단됐다고 CNN은 이날 보도했다.
타이슨은 또 이날 추가로 워싱턴주 쇠고기 가공공장의 가동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 공장과 관련된 코로나19 환자가 91명 발생한 데 따른 조치다.
CNN은 "연방 관리들은 전반적인 식량 공급이 양호하다고 말하지만 공장들의 가동 중단은 식량 공급의 지연이나 중단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