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술로 만든 병실, 코로나 성금보다 도움"

입력 2020-04-23 18:24
수정 2020-04-24 18:03
코오롱그룹, 25억 규모 음압병실 기부
코오롱글로벌 모듈러 건설기술 활용
수개월 걸릴 음압병실 설치 2주 내외로 앞당겨
"성금도 좋지만 기술 기부에 큰 의미"
<앵커>

코로나 사태 초기 대구·경북지역은 확진자는 폭증하는데 의료시설은 부족해 치료에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열흘 안에 음압병실을 지을 수 있는 건설기술을 활용, 코로나 극복에 동참한 기업이 있다고 합니다.

전효성기자입니다.

<기자>

대형 크레인이 컨테이너 형태의 구조물을 옮깁니다.

천장과 외벽이 하나씩 조립되고 코로나19를 치료할 '음압병실'로 바뀝니다.

완공까지 걸린 기간은 불과 열흘 정돕니다.

[인터뷰] 강창희 / 코오롱글로벌 상무(건축시공기술사)

"(병동을 기부하겠다는) 제안을 했고 의료진의 의견이 반영된 설계안을 확정해 최종 준공은 3월 말에 됐습니다. 현재 (의료진이) 문경 인재원 생활치료시설과 저희 음압생활치료센터를 병행해서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음압병실이란 바이러스를 공기 중으로 퍼지지 않게하는 특수격리병실로, 감염병 치료의 핵심 시설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초기 대구·경북지역의 음압병실은 고작 50여개에 그쳐 폭증하는 확진자를 수용하기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치료가 사실상 어렵다'는 목소리가 이어졌고, 이에 건설업체인 코오롱글로벌은 보유한 모듈러 기술을 활용해 음압병실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모듈러 방식은 건축자재를 먼저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의 기술입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수 개월이 걸릴 음압병실의 설치를 2주 내외로 앞당길 수 있습니다.

코오롱글로벌은 모듈러 방식으로 대구·경북 지역에 음압병실 12개(25억원 상당)를 설치했습니다.

이들은 보유한 기술을 활용해 생명을 살리는 일에 동참했다는 것에 큰 가치가 있다고 전합니다.

[인터뷰] 강창희 / 코오롱글로벌 상무(건축시공기술사)

"현금기부든 기술기부든 모두가 대단히 소중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방법으로 접근해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식을 고민했고…"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한자리 수까지 줄어든 가운데, 저마다의 영역에서 감염병 극복에 나선 숨은 영웅들의 활약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전효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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