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마이너스 성장은 예고편..."진짜 쇼크는 2분기"

입력 2020-04-23 17:45
수정 2020-04-23 17:45


<앵커>

코로나 19로 내수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지난 1분기 우리 경제가 역성장했습니다.

금융위기 이후 11년만에 받은 가장 나쁜 성적표인데 해외에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2분기에는 상황이 더 안좋아 질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지수희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19로 한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1.4%로 곤두박질 쳤습니다.

이는 금융위기였던 지난 2008년 4분기 이후 11년3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꽁꽁 얼어붙은 민간소비가 성장률을 끌어내렸습니다.

외출자제로 음식·숙박 등 서비스 소비는 물론 승용차와 의류 등 재화소비도 줄이면서 민간소비가 크게 줄었습니다.

그나마 정부가 재정집행을 앞당기면서 내수의 추가 하락을 막았습니다.

<인터뷰>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

"민간부분 (지출의) 성장 기여도가 전분기 0.4%p에서 -1.5%포인트로 마이너스 전환했습니다. 정부 부문 성장 기여도는 재정집행 확대로 지난해 4분기 1%p로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1분기 0.2%p의 플러스 기여도를 유지했습니다."

문제는 수출입니다.

1분기 수출은 반도체가 선방하며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지만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세가 심화된 2분기부터는 수출도 타격을 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실제 이달들어 지난 20일까지 통관기준 수출은 26.9% 감소했습니다.

<인터뷰> 성태윤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이미 내수수요가 감소한 상황이고 내수가 일부 회복된다고 하더라도 수출부진은 여전할 가능성이 높고 수출 부진으로 상황 악화가 지속된다면 향후 분기들(성장률)이 더 떨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때문에 IMF는 한국의 연간 성장률을 -1.2%로 전망했지만 이마저도 낙관적이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IMF는 성장 전망을 발표하면서 코로나19 혼란이 2분기에 집중되고 하반기부터 완화됐을 경우를 가정해 나온 수치라며 코로나 상황이 오래 지속될 경우 성장률 추가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인터뷰> 이인호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그동안 멈춰있던 것들이 돌아오는데는 시간이 꽤 걸립니다. 우라나라 같이 수출의존도가 높은 경우에는 해외(경제)가 돌아와야 하는데 해외가 아직 오래 걸릴 것 같아요. IMF의 전망 자체도 지금 보면 낙관적인 가정 하에서 이뤄졌던 것 같습니다."

특히 코로나19로 일시 휴직중인 사람들이 실제 실직으로 이어질 경우 나타나는 충격은 성장률을 더 끌어내릴 가능성이 있어 우려됩니다.

한국은행은 지난 2월 2.1%로 전망했던 한국의 성장률 전망을 오는 5월 수정 발표할 예정입니다.

한국경제TV 지수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