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보신 것과 같이 1분기 국내 경제는 10년 만에 최악의 위기를 경험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2분기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여파가 2분기 기업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업도 투자자도 한숨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2분기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를 박해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코로나 사태로 글로벌 밸류 체인이 붕괴되면서 산업 전반이 크게 얼어붙은 상황이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인드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와 비교해 약 9.2% 하락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234곳 중 136곳.
다시 말해 열에 여섯은 올해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 자료는 세 곳 이상의 기관에서 분석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추정한 자료이기 때문에 추정치조차 없는 중소형사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할 수 있습니다.
가장 직격탄을 맞은 산업은 항공과 자동차, 여행 관련 산업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사람들이 이동에 제한을 받으면서 기업별로는 대한항공과 제주항공의 실적 급감이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와 비교해 반 토막이 날 것으로 예상되고, 기아차 또한 30% 넘게 급감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호텔신라와 강원랜드도 영업이익이 각각 70% 가까이 하락하는 등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입니다.
보험은 서민경제의 지표죠.
당장 쓸 돈도 없다 보니 보험 관련 계약은 꾸준히 줄고, 갖고 있던 보험을 해약하는 사례도 급증하면서 보험업종의 실적은 76% 하락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면, 코로나19로 성장성이 더욱 부각되는 산업도 있습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 2분기 호실적이 예상되는 산업으로 제약·바이오와 반도체, 온라인 관련 업종 등을 꼽았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헬스케어산업 전반이 주목받으면서 기업별로는 특히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씨젠의 실적이 400% 넘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부분의 생활을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에서 하게 되면서 관련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 반도체나 전기장비산업, 게임산업 또한 호실적이 예상됩니다.
하지만 이 분석은 현재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추정치일 뿐입니다.
코로나19사태가 얼마나 장기화되느냐, 또 어떤 국면을 맞이하게 되느냐에 따라 기업들의 실적은 더 크게 고꾸라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기업도, 투자자도 한숨만 짓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경제TV 박해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