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팔이나 손이 저린 증상을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런 저림 증상은 통증보다 참기 어려울 때가 있다. 하지만 주물러주면 금방 나아지기도 하기 때문에 일시적인 증상이라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증상이 발생하면 대부분 손목이나 팔에 문제가 생긴 거라 생각하지만, 신경이 압박되는 척추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경추에 있는 신경이 압박되면서 팔, 손 통증이나 저림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팔 저림 증상이 나타나는 대표적인 질환에는 목디스크가 있다. 목디스크는 경추추간판탈출증으로, 탈출된 추간판이 목에서 팔로 내려가는 신경을 압박하여 발생한다. 이는 교통사고, 외상과 같은 손상으로 인해 일어날 수 있지만 최근에는 스마트폰, PC사용량 증가와 잘못된 자세로 인한 요인으로 목디스크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목디스크가 발병하면 팔, 손저림 외에도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나게 된다. 압박하는 신경에 따라 손저림 증상을 비롯해 팔, 어깨, 등까지 이어지는 통증이 흔히 나타나며, 두통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목디스크로 인한 팔, 손저림 증상의 특징은 목의 움직임 정도에 따라 증상의 정도가 달라지며 팔을 올리면 저린 느낌이 약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에는 의학기술이 많이 발전하여 목디스크 치료를 위한 비수술적 시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 대표적인 비수술적 치료방법에는 경막외신경성형술, 고주파수핵감압술, 신경차단술 등이 있으며 각 증상, 질환의 정도에 따라 환자에게 적합한 시술을 받을 수 있다. 부분마취로 시행되며 시술 시간이 짧아 부담을 덜 수 있고,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시술효과가 미비하거나, 질환의 정도가 심할 때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문제가 되는 추간판을 제거하는 추간판 제거술 또는 인공디스크치환술을 시행할 수 있다.
목디스크 다음으로 의심해볼 수 있는 질환은 경추척수증이다. 이 질환은 경추 부근 척수 신경이 눌려 나타나는 것이다. 척수는 목부터 등을 따라 이어져 있는 중추신경으로, 자극이나 압박을 받으면 감각이상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경추척수증은 대체적으로 55세 이상에서 많이 발병하며, 척추관 장애의 흔한 원인이다.
경추척수증은 손에 힘이 빠지면서, 물건을 잡아 올릴 때 자주 떨어뜨리거나 손을 완전히 폈다 쥐는 동작을 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게 되는데 예를 들어 단추를 채우는 등 정교한 손동작을 하는 것이 힘들어지게 되는 경우 등이다.
또한 똑바로 걷는 것이 힘들고 머뭇거리는 등 걸음걸이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인천 21세기병원 정현태 원장은 "이러한 증상들이 척추 질환이 아닌 뇌졸중의 전조 증상으로 오해할 수 있기에 초기에 증상이 발견되면 즉시 내원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한다.
특히 경추척수증의 경우, 질환의 특성상 보존적 치료로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수술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전방 경유 경추 추간판 제거술 및 공유합술로, 신경압박을 야기하는 탈출된 수핵조각이나 골극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인천21세기병원 정현태 원장은 "척수는 중추신경으로, 한번 손상되면 재생되지 않아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증상이 나타난다 생각되면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