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코로나19는 쉽게 재발할 수 있다면서 방심은 금물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2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초기에 이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의 영향을 받은 일부 국가에서 (확진) 사례가 다시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오랫동안 우리와 함께할 것"이라면서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금 우리가 직면한 가장 큰 위험 중 하나는 안일함"이라면서 "이 전염병은 쉽게 재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고 돌아갈 수도 없다"며 "더 건강하고 더 안전하며 더 잘 준비된 '새로운 정상화'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와 관련해 많은 국가에서 벌어지는 혐오 범죄에 대한 보도를 보고 있다면서 "낙인과 차별은 언제건 어디에서건 절대로 용납될 수 없으며 모든 나라가 싸워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미국 일각에서 요구하는 그의 사임에 대해 그럴 생각이 없음을 내비쳤다.
그는 사임 여부에 대한 의견을 묻는 말에 "지난 3년 동안 생명을 구하고 WHO 조직 개혁을 위해 밤낮으로 일해왔고 계속 일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지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을 멈추기 위해 전력을 다할 때라면서 "옆을 돌아볼 여력이 없다. 생명을 살리는 일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WHO에 대한 자금 지원 중단 발표에 대해서도 재고해줄 것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
그는 "미국은 제1의 기여자로 감사해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지원금은 생명을 구하고 각국의 보건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사용돼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기여는 다른 나라뿐 아니라 미국 자신을 돕는 중요한 투자"라면서 "자금 지원 중단을 재고해달라"고 요청했다.
더불어 코로나19에 대한 WHO의 대응이 늦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지난 1월 30일 코로나19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을 당시 중국 외 지역에서 확진자가 82명, 사망자는 없었을 때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돌이켜 보면 우리는 비상사태를 적시에 했으며 각국에는 대응에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