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6월 1일 전국 해수욕장 가운데 가장 먼저 문을 열었던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이 올해는 조기 개장을 하지 않기로 했다.
지구 온난화로 여름이 빨리 찾아오면서 2011년부터 '6월 조기 개장'을 시작한 지 9년 만이다.
홍순헌 해운대구청장은 "매년 공식적으로 진행하던 6월 1일 개장식을 올해는 하지 않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 기조가 유지되고, 생활 속 개인 방역 지침 준수가 강조되는 상황에 맞춰 이런 결정을 했다.
구는 개장은 이뤄지지 않더라도 관광객이 몰릴 가능성이 있어, 안전관리 대책은 개장 때와 다름없는 수준으로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 구청장은 "해변은 공유공간이고 관광객들이 찾아오면 막을 방법도 없는 상황"이라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마스크 착용 권유, 숙박업소 관리를 집중적으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법 개정으로 관광객들의 입욕이 사시사철 가능해지면서 올해는 안전사고에 우려도 더 커졌다.
구는 이와 관련 해경과 소방본부 등 유관기관의 협조를 받아 면밀하게 대처하겠다고 설명했다.
오는 7월 정식개장 여부도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
해운대구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진행 상황을 좀 더 살펴보고 유관기관 의견을 들어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는 매년 5월 말 열리던 '해운대 모래축제'도 연기했다.
'쥐라기 월드'를 주제로 공룡 모래 조각을 기획하고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등 축제를 준비했으나 코로나19로 해외작가 초청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지자 축제를 연기하기로 했다.
해운대구 한 관계자는 "참여 작가 20명 중 17명이 미국과 캐나다 등지에서 방한하는 해외작가인데 입국과 동시에 자가격리가 필요한 데다, 혹시 모를 확진 가능성 등 변수가 많아 잠정 연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구는 오는 24일 자체 회의를 열고 모래 축제를 10월 혹은 12월에 개최하거나, 완전히 취소할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