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론 부족하다”...벼랑 끝 항공업계

입력 2020-04-22 17:38
<앵커>

코로나19로 세계 각국에서 외국인 출입을 통제하면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게 항공업계인데요.

벼랑 끝까지 내몰린 항공업계는 이번 정부 대책을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고영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항공업은 국내 GDP 11조 원, 일자리 16만 개를 책임지는 국가기간산업니다.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자 국내 항공사 대부분이 유·무급휴직에 돌입했고 지상조업사들은 2천 명이 넘는 인원을 정리해고 했습니다.

지금 보시는 것처럼 국내 항공사들은 대부분의 운항노선이 중단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정부의 이번 대책은 항공산업이 무너지면 전후방 산업까지 타격을 받는다는 점을 고려했습니다.

항공업계는 40조 원 기금 조성에 일단 안도하면서도 사실상 항공사 무제한 지원을 약속한 유럽국가 등과 비교해 규모도 구체성도 떨어진다고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특히 이미 해고된 항공업계 종사자들에 대한 대책이 빠져 사각지대로 남게 됐습니다.

<인터뷰> 최대영 / 대한항공 노조위원장

“구체적인 구제방안이 나와주고, 항공사를 살리면서 유동성 확보를 통해서 코로나를 극복할 수 있을 만큼 정부에서 지원해줘야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조만간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통해 40조 원을 7개 기간산업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지원할지 논의할 예정입니다.

지원 방식은 일시적인 유동성 지원을 넘어서 회사채 지급 보증이 유력하게 꼽힙니다.

국내 항공사들이 연내 갚아야할 부채가 5조 원에 달하는데 매출부진과 신용등급 하락으로 상환은커녕 차환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고용안정을 전제로 한 지원인 만큼, 항공사별 우선 순위나 규모는 코로나19 직전과 직후 고용부에서 집계하는 고용유지율에 따라 결정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