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독설'에 한·중 정부 한 목소리…"사실 아냐"

입력 2020-04-21 15:28
수정 2020-04-21 15:5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수술을 받은 뒤 상태가 위중하다는 내용의 '건강이상설'이 돌자 청와대는 21일 이를 서둘러 차단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위원장의 실제 건강 상태와는 별도로 '건강 이상설' 자체가 남북관계와 한국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데일리NK가 지난 20일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최근 심혈관 관련 시술 후 치료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을 때만 해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 CNN 방송이 이날 미국 관리의 말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심각한 위험에 빠진 상태'라는 정보를 미국 정부가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하자 긴장이 감지됐다.

정부 관계자는 해당 보도가 나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기자들에게 "그런 동향이 파악된 것이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좀처럼 '김정은 건강 이상설'이 가라앉지 않자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현재까지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식별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비공식적으로 김 위원장의 신병과 관련해 특이 동향이 없다고 했음에도 청와대가 재차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은 확인되지 않은 '건강 이상설'이 초래할 악영향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도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는 않으면서도 김정은 위독설에는 선을 그었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 공산당 한 관계자는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현재 위독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중 정부의 부인에도 김정은 건강이상설은 계속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윤상현(무소속)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2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관련해 "심혈관 질환에 대해 수술한 건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에 정통한 사람들(에게서 들어)보면 어떤 사람은 발목 수술을 받았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코로나19 관련해 묘향산에 자가격리돼 있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심혈관 질환에 대한 시술을 받았다고, 그렇게 위독하지 않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다만 그는 "일단 정부 당국자들은 사실무근이라고 전해왔다"며 "전혀 확인된 게 없다는 게 정부의 공식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은 건강 이슈는 코로나19와 함께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CNN 보도가 나온 직후 장중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 하락했고, 원·달러 환율도 급등 흐름을 보였다.

김정은 중태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