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김종인 비대위', 내일 의총서 격론 예고

입력 2020-04-19 21:38


4·15 총선 참패로 '난파'한 미래통합당의 항로를 놓고 당내에서 노선투쟁이 벌어질 조짐이다.

당장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같은 수습책이 거론되지만, 현재의 통합당에는 누가 구원투수로 등판해도 '땜질 처방'을 내놓는 데 그칠 것이라는 게 당내의 지배적인 상황 인식이다.

당내에선 위기 극복을 위해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 서둘러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이미 심재철 당 대표 권한대행이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에게 비대위원장직을 타진한 상태이기도 하다.

'김종인 비대위'에 반대하는 목소리 역시 거세다. 보수성향 인사들이 주축인 시민단체 '국민통합연대'는 성명에서 통합당 해산과 중도실용 정당으로의 재창당을 주장하면서 김 위원장을 겨냥해 "4·15 총선에 상당한 책임이 있는 인사는 비대위원장이 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21대 국회에서 3선이 되는 김태흠 의원은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김 전 위원장의 비대위원장 영입 시도가 당내 논의 없이 이뤄졌다고 비판했다.

그는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구성하든 비대위 체제로 가든 당의 미래는 당내 논의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면서도 "툭하면 외부인에게 당의 운명을 맡기는 정당에 무슨 미래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무소속으로 대구에서 당선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현 통합당) 대표를 향해 서울 구로에서 낙선한 김용태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선거 다음날 춤을 추려고 했고, 바로 대선 얘기까지 하셨더군요"라며 "부디 기뻐하는 것은 대구 안에서 그쳐 달라"고 쏘아붙였다.

그러자 홍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강효상 의원이 김 의원을 향해 "구로에 낙하산 공천을 받아 갈등을 야기했던 자가 '막장 공천'의 최대 피해자인 홍 전 대표에게 무슨 자격으로 도리 운운하느냐"고 공격하는 등 통합당에선 무소속 당선인의 복당을 놓고도 자중지란이 이어졌다.

통합당은 20일 오후 본회의 전 총선 이후 첫 의원총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는 참패의 원인과 새 지도체제 구성을 둘러싼 격론이 펼쳐질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