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점 지났다"…다음주부터 일부 주 규제 해제

입력 2020-04-19 14:5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 주부터 일부 주(州)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취했던 규제를 해제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바이러스가 정점을 지났다는 다수의 긍정적인 징후를 계속 보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텍사스주와 버몬트주가 코로나19 예방 조치를 준수하면서 일부 사업장 영업을 20일 재개할 것이며 몬태나주는 24일부터 규제를 해제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6일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활동 재개와 관련, 3단계 정상화 방안을 담은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 지침을 발표했으며 구체적인 시행 방안은 주지사들이 결정하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경제 정상화 방안과 관련해 민주당이 문제 삼는 코로나19 검사 역량에 대해 "우리는 엄청난 검사 능력을 갖췄다"며 반박했다.

그는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400만건 이상 검사를 실시했다며 "이는 전 세계 어느 나라가 실시한 검사보다 2배 이상이나 많다"고 강조했다.

특히 인구당 검사는 오히려 방역 선진국으로 손꼽히는 국가들보다 높다면서 "예컨대 뉴욕은 싱가포르와 한국보다 인구당 검사 비율로는 각각 67%, 64% 높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현 정권은 "이전 정권이 남겨놓은 쓸모없는 망가진 시스템에서 출발"해 현재의 성과를 달성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의약품을 거의 비축해 놓지 않은"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책임을 돌렸다.

이어 "불행히도 일부 당파적인 목소리가 테스트 문제를 정치화하려고 시도한다"며 민주당을 맹공했다.

그는 "우리 전문가들도 어제 미국의 검사 능력과 역량이 국가를 재가동하는 데 충분하다고 말했다"고 재차 강조하고는, "지금 일어나는 일의 부정적인 면에 접근해갈수록 우리가 한 일이 옳았다는 놀라운 사실을 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경제정상화 방안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코로나19 사망자 수에 관해서도 치명률이 다른 국가에 비해 현저히 낮다고 주장했다.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TF 조정관이 브리핑서 공개한 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 도표에서도 미국은 벨기에,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네덜란드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그래프상으로 이란, 독일, 중국이 미국보다 낮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벅스 조정관의 브리핑에 끼어들어 중국과 이란의 그래프를 가리키며 "이 숫자를 믿는 사람이 있느냐"고 반복해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