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희 "171표차 패배는 내 부족 때문…유시민 탓 않는다"

입력 2020-04-18 15:52
수정 2020-04-18 16:03


제21대 총선에서 인천 동구미추홀구을에서 근소한 차이로 낙선한 남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범진보 180석' 발언에 대한 책임론을 겨냥 "유 이사장을 탓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남 후보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 패배가 유시민 이사장 탓이라는 세간의 평가는 옳지 않다"며 "그래서 더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그는 "유 이사장은 방송과정에서 유튜브에 올라온 댓글에 답변하기 위해 판세분석과 자신의 희망을 한 것이다"며 "그 말을 기다렸단 듯이 받아 왜곡하고 확대한 보수 언론이 없었다면 기억되지 않는 한 부분이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특히 남 후보는 "저는 171표라는 이번 총선에서 가장 근소한 패배를 했다"며 "저도 억울한 마음이 왜 없겠나. 하지만 냉정히 보면 그 패배는 오로지 남영희의 부족 때문"이라고 자책했다.

그러면서 "그 책임을 유시민 이사장에게 넘긴다고 저의 위치가 달라지지도 않고 오히려 우리 내부의 힘을 갈라놓을 뿐"이라고 강조한 그는 "제발 우리 내부의 힘을 빼고 친구의 얼굴을 돌리게 만드는 말의 무기를 거두어 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앞서 유 이사장은 지난 10일 유튜브 방송 중 "범진보 180석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는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이에 그는 16일 KBS 4·15총선 개표방송에서 "그 말을 안 했으면 200석도 확보했을 것"이라고 자책하며, 정치 비평을 그만 두겠다는 뜻을 밝혔다.

유 이사장은 하루 뒤인 17일에도 '유시민의 알릴레오 라이브'를 통해 더불어민주당 김영춘(부산 부산진구갑)·박수현(공주·부여·청양)·남영희(인천 동구·미추홀을) 후보를 거론하며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사진=남영희 후보 페이스북 캡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