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대 규모 신병 양성 기관인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비상이 걸렸다.
지난 13일 입소자 150여명 중 코로나 19 확진자가 잇따라 확인되면서, 군에 아들이나 남자친구를 보낸 가족과 연인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18일 충남도와 논산시 등에 따르면 16일부터 이틀 새 육군훈련소에서 20대 입소자 3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경남 창원(1명)과 대구(2명)에 각각 거주하던 이들은 지난 13일 오후에 훈련소에 들어왔다.
경남 115번이자 창원 33번 환자로 분류된 훈련소 내 첫 확진자는 자신의 차량을 이용해 입소했다. 검체 의뢰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지난 16일 훈련소를 퇴소해 경남으로 돌아갔다.
훈련소 내 2·3번째 확진자는 대구 병무청 버스를 타고 훈련소에 온 것으로 파악됐다. 17일 확진 통보를 받은 뒤 육군훈련소 지구병원에서 대구 동산병원으로 이송됐다.
세 사람 모두 신천지 교인으로, 입소 과정에서 논산 지역 내 다른 방문지는 없는 것으로 시는 파악했다.
확진자 발생 소식 이후 육군훈련소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입소자 안위를 걱정하는 이들의 문의가 이어졌다.
대부분 소독·방역 강화 여부나 확진자 접촉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 묻는 내용이다.
한 시민은 "사랑하는 아들을 보낸 부모는 노심초사한다"며 "훈련소 인원에 대한 전수검사, 격리처리, 퇴소 상황 변동 여부 등 자세한 상황을 알려줬으면 한다"는 요청을 하기도 했다.
수료를 앞둔 훈련병들의 귀가가 정상적으로 이뤄지는지에 대한 불안감도 토로했다.
육군 측은 이번 확진자의 경우 대구·경북 출신 신천지 교인 등 이유로 입소 직후부터 격리된 상태였기 때문에 다른 입소자와 밀접하게 만났을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군 관계자는 "코로나 19 대응을 위해 입소 행사를 아예 하지 않는 데다 현장 방역을 지속해서 이어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 주로 예정된 수료 역시 정상적으로 시행될 계획이라고 훈련소 측은 전했다.
논산시는 확진자와 접촉한 89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부연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