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훨씬 더 많다"...중국 코로나19 사망자 누락 '맹비판'

입력 2020-04-18 06:14
수정 2020-04-18 06:1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망자 수를 대거 누락했다가 뒤늦게 시인한 것과 관련, 실제 사망자 수는 그보다 훨씬 더 많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중국은 방금 보이지 않는 적으로 인한 그들의 사망자 수가 2배로 늘었다고 발표했다"면서 "그것보다 훨씬 많고 미국보다 훨씬 많다, 아직 멀었다(not even close)"고 말했다.

이는 중국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가 1천여명 누락됐다며 통계를 수정한 것을 가리킨다.

앞서 중국 당국은 현지시간 17일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가 1천여명 누락됐다고 밝혔다. 그간 미국을 비롯해 일부에선 중국의 사망자 통계가 축소됐다고 지적해왔다.

코로나19 진원지로 알려진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의 코로나19 지휘부는 17일까지 코로나19로 인한 누적 사망자가 3천869명, 누적 확진자가 5만333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기존 발표보다 사망자는 1천290명, 확진자는 325명 늘어난 수치다.

우한시 측은 통계 수정에 대해 입원 치료를 하지 않고 자택에서 사망하거나 병원 과부하로 지연 및 보고 누락 등이 겹쳤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AFP통신은 이날 트윗과 관련, "트럼프의 주장대로, 두 배로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사망자 수가 50% 급증한 것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AFP는 "트럼프는 중국 당국이 우한에서 사망자 수를 대폭 늘린 후에도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실제 사망자 수는 중국이 인정한 것보다 훨씬 더 높다고 말했다"고 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이날 폭스 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중국을 겨냥, "중국 공산당과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 공간에 그 정보를 제때 공개하지 않았다는 것은 이제 명백하다"며 "그 결과는 우리가 지금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갖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진행자가 우한의 한 바이러스학 연구소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유래했다는 일각의 주장을 거론하며 의문을 제기하자 "세계가 올바른 질문을 하는 것은 전적으로 적절하다. 그리고 이것은 WHO에 대한 (트럼프)대통령의 좌절"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늘날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부터 세계를 보호하는 것은 그들(WHO)의 임무다. 그것은 그들이 대답과 자료를 얻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그들은 중국 공산당에 그것을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여전히 중국 공산당에 이 바이러스가 어디에서 시작됐는지 정확히 판단할 수 있도록 전문가들이 그 바이러스 연구소에 들어가도록 허용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며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다. 이것은 과학과 역학에 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한 연구실 유래설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고 폼페이오 장관도 중국 정부가 관련 내용을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WHO가 중국 편향적이라며 자금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전격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