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공개 정보를 미리 알고 보유한 주식을 판 혐의를 받는 바이오 업체 신라젠의 전 대표 등 임원 2명이 17일 구속됐다.
서울남부지법 성보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7일 신라젠의 이용한(54) 전 대표이사와 곽병학(56) 전 감사에 대해 "증거 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들은 자본시장법 위반(사기적 부정거래)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등의 혐의를 받는다.
신라젠의 면역항암제 '펙사벡'의 임상 중단 사실이 공시되기 전에 회사 내부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대거 팔아치워 거액의 손실을 회피한 혐의다.
신라젠은 펙사벡 개발 기대감으로 주가가 한때 고공 행진을 했지만, 임상시험이 중단되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이 전 대표는 2008∼2009년에 대표이사를 지냈고, 문은상(55) 현 신라젠 대표이사의 친인척인 곽 전 감사는 2012∼2016년에 이 회사의 감사와 사내이사를 역임했다.
검찰은 작년 8월 부산의 신라젠 본사와 서울 여의도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이후 수사를 이어오고 있다.
보수 진영 일각에서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일부 여권 인사가 신라젠 설명회에 참여한 증거가 있다며 이번 사건과의 연루 의혹을 제기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MBC가 신라젠 대주주였던 이철(55·수감중)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 측의 주장을 보도하면서 '검언 유착' 의혹이 제기됐다.
MBC는 이모 채널A 기자가 현직 검사장과의 친분을 거론하며 '유시민 이사장의 신라젠 관련 비위를 제보하라'며 이철 대표 측을 상대로 강압적인 취재를 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