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대구 출입 해제→평택·오산기지 '보건조치' 완화

입력 2020-04-16 20:22


주한미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확진 확산세가 줄어듦에 따라 보건 조치를 완화했다.

주한미군 사령부는 16일 "캠프 험프리스(평택 미군기지)와 오산기지에 발령된 공중 보건방호태세(HPCON) 단계를 4월 18일 오전 6시 '찰리 플러스'에서 '찰리'로 낮추는 것을 승인했다"며 "모든 주한미군 기지는 찰리 단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 국방부는 HPCON을 두 번째로 높은 단계인 '찰리'로 격상했다.

'찰리' 격상에 따라 모든 주한미군 기지에서 대규모 모임에 대한 제한 및 추가적인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 등이 이뤄졌다.

주한미군은 특히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지역인 오산 공군기지와 캠프 험프리스에 한 단계 강화된 찰리 플러스를 발령했다.

이번 방호태세 완화로 해당 기지 소속 장병 등은 일부 종교시설, 세탁소, 이발소 등의 출입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은 코로나19와 관련해 대구 일대를 장병 출입제한구역에서 해제했다.

주한미군은 페이스북을 통해 "주한미군 사령관은 대구 일대를 장병 출입제한구역(핫스팟)에서 해제한다고 선언했다"고 밝혔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이 조치는 전날 오후 4시부터 발효됐다고 주한미군은 설명했다.

주한미군은 "나머지 핫스팟으로 지정된 지역은 공중 보건방호태세(HPCON)와 이동제한 조치가 여전히 적용된다"고 전했다.

주한미군은 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나온 지역을 핫스팟(hotspot)으로 지정했다. 특별관리지역을 뜻하는 핫스팟으로 지정되면 지휘관의 승인 없이는 해당 지역으로 이동이 제한된다.

이번 해제에 따라 대구 미군기지 또는 다른 지역에서 근무하는 미군 장병들은 지휘관 승인을 받고 대구 시내나 대구지역을 방문할 수 있다.

미군 측은 지난 2월 19일 대구·경북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위험단계를 '낮음'(Low)에서 '중간'(Moderate)으로 높이고 핫스팟으로 지정했다. 이후 2월 25일에는 한반도 전역의 위험 단계를 '높음'(High)으로 격상해 유지하고 있다.

주한미군의 이러한 조치는 국내 신규 확진자 증가 추이를 고려해 결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확진자는 전날 0시보다 22명 증가했다. 나흘째 신규 확진자는 20명대다.

주한미군에서도 확진자 24명 중 10명이 완치 판정을 받았고, 병사 확진자 2명 중 1명이 완치됐다.

주한미군은 "2월 2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첫 번째 주한미군 병사 확진자가 완치 판정을 받았다"며 "이 병사를 포함해 10명의 미국·한국 국적 주한미군 관련자가 완치됐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 확진 병사는 감염 진단 이후 49일 동안 격리됐다가 완치됐다. 현재 캠프 캐럴 밖 숙소에서 근무 복귀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병사는 발열 등 7일 이상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고, 진단 검사에서 2번 연속 음성 판정을 받았다.

주한미군은 "높은 수준의 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신중한 예방조치를 시행하면서 대한민국을 어떠한 위협이나 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강력한 연합방위태세를 유지 중"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