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16일 자신의 '범진보 180석' 관측 발언에 대해 "그 말을 안 했다면 (더불어민주당 등 범진보 진영이) 200석도 될 뻔했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전날 저녁부터 이어진 KBS 4·15 총선 개표방송에서 의석수 관측이 맞아떨어진 것 아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희망 사항으로 말을 해봤던 것인데, 역시 말을 안 했더라면 좋았을 뻔했다"며 이같이 답했다.
앞서 유 이사장은 지난 10일 유튜브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 라이브'에서 "범진보 180석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민주당 압승을 점쳤다가 여야의 비판을 받았고, 14일 "보수 쪽에서 악용할 빌미를 준 것이 현명하지 못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유 이사장은 "이제 정치비평을 그만하려고 한다"며 "말을 많이 하다 보면 틀린 말을 하게 되고, 안 해도 될 말을 하게 되고, 안 하면 더 좋았을 말도 하게 된다"고 언급, 알릴레오 유튜브 방송 중단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작년 8월부터 윤석열 검찰총장과 시쳇말로 싸우다 보니 공격도 많이 받았고, 함정에 빠질 뻔하기도 했다"며 "더 감당하기가 힘들다"고 털어놨다.
유 이사장은 "사회적 의미를 생각해서 지난 3년간 정치비평을 해왔는데, 이제는 다른 분이 하도록 저는 멈추겠다"며 "노무현재단 이사장으로서 남은 1년 반 임기는 끝까지 해야겠지만, 저의 원래 일상으로 가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KBS '정치합시다' 프로그램에서 호흡을 맞췄던 미래통합당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을 향해 "(통합당 선대위 합류를) 말리기도 했는데, 애 많이 쓰셨다. 제가 맘이 안쓰럽다"며 총선 패배를 위로하기도 했다.
유시민 (사진=KBS 캡처 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