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길역 탈선사고 재발 막는다"…한국철도, 전동열차 일제 점검 추진

입력 2020-04-15 19:59
손병석 사장, 15일 긴급 대책회의 열어
주요 부품 전수 검사, 노후 전동열차 내년까지 교체


한국철도(코레일)가 지난 14일 발생한 신길역 전동열차 사고에 대해 차량 주요 부품 점검과 노후 차량 교체을 포함한 종합적인 전동열차 안전 강화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손병석 한국철도 사장은 15일 아침 대전사옥에서 신길역 전동열차 사고 관련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비슷한 사고를 막기 위한 분야별 안전 강화 대책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사고의 정확한 원인은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서 조사 중이며, 한국철도는 노후 차량의 주행장치인 차축 베어링이 파손되면서 차축이 절손돼 궤도를 이탈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고 당일 '안전확보긴급명령'을 발령한 한국철도는 자체 조사결과를 토대로 동종 노후 차량 70칸 전체에 대해 점검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한 광역전철 차량 전체(2,644칸)에 대해서도 단계별로 모두 점검한다. 사고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주행장치(차축 베어링)를 포함한 주요 부품에 대한 검사도 진행한다. 한국철도는 같은 종류의 차량(7편성 70칸)은 주행장치 일제점검을 시행하며, 1편성씩 중정비 사업소에서 주행장치를 정밀점검할 예정이다.

또한 비슷한 사고를 막기 위해 2019년 계약, 도입 예정인 신규 전동열차부터 차축 온도를 상시 감시하는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기존 차량은 차축 고열 발생시 자동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선로변에 '지상차축검지장치'를 설치할 예정이다.

아울러 한국철도는 긴급 점검과 함께 노후 차량 교체, 선로 점검 강화 등 근본적인 안전대책을 보다 앞당겨 추진하기로 했다.

노후 차량 70칸은 올해부터 내년까지 순차적(2020년 10칸, 2021년 60칸)으로 모두 교체한다. 해당 차량의 사용수명은 내년까지로, 현재 신규 열차 도입이 진행중이다. 한국철도는 차량 도입에 차질이 없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선로 점검도 강화한다. 안정적 차량 정비 시간 확보를 위해 경인선 운행 편성 감축을 검토하고, 선로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오는 5월부터 선로점검차 2대를 추가로 투입한다. 고성능 초음파 레일 탐상기를 도입해 선로관리를 한층 더 강화할 계획이다.

손병석 사장은 "이번 사고로 출근길에 큰 불편을 드린 것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국민들이 안심하고 열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노후 차량을 더욱 철저히 점검하고 관리해 안전한 열차 운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