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5일 제21대 총선거 투표가 종료된 뒤 지상파 방송3사의 출구조사 결과 원내 1당을 넘어 과반 의석을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는 보도가 나오자 한껏 고무된 모습이었다.
이날 국회 의원회관의 당 개표상황실을 방문한 민주당 인사들은 KBS와 MBC, SBS의 잇단 출구조사 보도에 얼굴에 함박 웃음을 띠며 탄성을 질렀다.
상황실에는 이해찬·이낙연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이인영 공동선대위원장, 윤호중 선대본부장,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 박광온 공보단장 등 이번 총선을 진두지휘한 인사들이 다수 참석했다. 민주당이 참여한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지도부와 비례대표 후보들도 함께 했다.
이해찬 위원장은 발표 초반 굳은 표정으로 TV화면을 지켜보다가 압승을 예상하는 결과가 발표되자 다소 낯이 풀렸다.
이낙연 위원장도 화면을 보며 간간이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간간이 박수를 치며 결과를 축하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6시까지 진행된 총선 투표 마감 직후 공개된 KBS의 예측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과 시민당이 155~178석,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 107~130석을 각각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MBC와 SBS 결과도 이와 비슷했다.
이낙연 위원장은 발표 직후 "출구조사 결과는 출구조사 결과일 뿐이다. 선거 개표 결과를 겸허한 마음으로 기다리겠다"며 "선거 이후에도 저희는 국난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영 위원장은 21대 국회 최우선 과제를 묻는 기자들에게 "21대 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서 경제 위기로 번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우리는 일을 해야 한다"며 "비상한 경제시기에 비상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상한 시기에 국정을 주도하고 안정되게 운영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겠단 마음이 (국민에게) 있으셨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출구조사 결과 '승부처' 다수에서 승전보가 전해지면서 장내에선 탄성과 박수가 나왔다.
이낙연 위원장이 출마한 '종로 1번지' 종로를 비롯해 서울 동작을(이수진), 광진을(고민정) 등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다수에 대해 경합우세나 당선이 예상되자 장내 분위기를 최고조가 됐다.
다만 '강남벨트'에서 김성곤(강남갑)·최재성(송파을) 후보 등이 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나오자 탄식도 터져 나왔다.
아울러 김부겸(대구 수성갑)·홍의락(대구 북구을) 후보가 상대 후보에 밀린다는 결과에 대해서도 지도부의 표정은 다소 굳어졌다.
이날 대체로 참석자들은 최대한 차분한 태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과도한 환호성은 자제해 달라는 사전 안내방송도 나왔다.
이는 민주당 선대위 차원에서 세운 '행동지침'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윤호중 본부장은 각 지역구 캠프에 "출구조사 발표 및 개표 이후에도 엄중하고 낮은 자세 유지를 당부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특히 환호성과 과도한 축하 물품을 자제하고, 꽃다발 역시 최대한 간소하게 마련해 달라고 했다. 음주와 고성방가를 절대 금지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아울러 상황실은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의식한 듯 방역에도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