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은 4·15 총선일인 15일 투표 후 선거사범 단속 등 수사 지휘를 위해 출근한 대검찰청 간부 등 검사들을 만나 격려하고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재차 강조했다.
윤 총장은 이날 오전 9시께 집 근처인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 투표소를 찾아 한 표를 행사했다. 회색 패딩을 입은 가벼운 복장 차림에 마스크를 쓴 윤 총장은 시민들 사이에 줄을 서서 투표를 마쳤다. 이 과정에서 비닐장갑을 끼지 않은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부인 김건희씨는 투표소에 동행하지 않았다.
윤 총장은 이후 대검찰청 근처의 한 식당에서 배용원 대검 공공수사부장 등 출근한 공공수사부 소속 검사들과 점심 식사를 함께했다. 이날 점심 식사는 예정됐던 일정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윤 총장은 총선 이후 고소·고발 등 선거 사범에 대한 수사도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정치적 논란이 컸던 청와대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 수사도 아직 남아있는 만큼 흔들리지 않는 수사를 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은 "'정치적 중립'은 펜으로 쓸 때 잉크도 별로 안 드는 다섯 글자이지만 현실에서 지키기가 어렵다"며 "국민들께 검찰이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있다는 믿음을 주는 게 어려운데, 끊임없는 노력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선거개입 수사를 둘러싼 논란을 의식한 듯 "검찰 수사를 지켜보는 쪽에서는 이해관계에 따라 검찰이 중립적이지 않다고 늘 공격한다"는 말도 꺼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명수 대법원장은 이날 오전 8시30분께 부인 이해주 여사와 서울 용산구 중부기술교육원 투표소를 찾아 투표했다. 이찬희 대한변호사협회장도 이날 낮 서울 송파구 송파문화원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지난 10일 경기 과천 법무부 청사 근처 투표소에서 사전투표를 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