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미국도 영국꼴 난다"...짐 로저스의 경고

입력 2020-04-14 17:14
전설적인 투자자로 불리는 로저스 홀딩스 짐 로저스 회장이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과도한 부채를 경고했다.



로저스 회장은 현지시간 13일 미국 경제전문지인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100년 전 영국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강력한 국가였지만 엄청난 재정지출로 빚더미에 앉으면서 미국에게 그자리를 내주었다"면서 "현재 미국도 영국과 똑같은 운명에 처해있다"고 강조했다.



(사진 : 명목 파운드-달러 환율 (1791~2020년 / 자료 : 익스체인지 레이츠)

실제로 19세기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불리던 영국은 방대한 식민지를 유지하고 경쟁국을 견제하기 위한 막대한 군비지출로 파운드화 가치가 지속적으로 추락했고, 1파운드에 5달러선을 유지하던 파운드/달러 환율은 이제 1:1 패러티 수준까지 내려온 상황이다. (19세기 중후반부 달러화가 10파운드까지 급등한 것은 미국 남북전쟁의 영향)

미국 연준(Fed)이 코로나 사태와 맞서기 위해 무제한 양적완화를 펼치는 것과 관련해 로저스 회장은 "완전히 미친 짓(absolute madness)"이라고 비판했다.

최근 증시반등과 관련해 로저스 회장은 "현재 랠리는 매우 양호한 상태이며 11월 미국 대통령선거때까지도 이어질 수 있지만 결국 한 순간 모든이 무너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코로나 사태로 발생한 경제적 위기에 대한 미국의 적절한 대응을 묻는 질문에는 "나라면 연준을 폐지하고 의장직을 사임할 것"이라며 '헬리콥터 머니' 정책을 펼치는 연준에 대한 비판의 강도를 더욱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