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망한다더니"...매출 7조 '한국의 아마존' 현실로

입력 2020-04-14 16:35


쿠팡이 지난해 7조원 넘는 매출을 올리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14일 쿠팡이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지난해 매출액(연결 기준)은 7조1천530억원으로, 2018년 4조3천545억원보다 64.2% 증가했다.

쿠팡의 매출은 2016년 1조9천159억원, 2017년 2조6천846억원 등 해마다 40∼6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쿠팡 측은 새벽배송과 당일배송 등 와우 배송 지역이 전국으로 확대된 점과 가전과 신선식품 등 주요 카테고리가 빠르게 성장한 점, 고객 수가 꾸준히 늘어난 점이 매출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2018년 1조원을 넘었던 적자는 7천억원대로 줄였다.

쿠팡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7천205억원으로, 전년 1조1천276억원보다 36% 감소해 적자 폭이 4천억원가량 줄었다. 적자 규모가 2018년보다 커질 것이라는 업계의 예상을 깬 성과다.

쿠팡의 영업손실은 2015년 5천470억원, 2016년 5천600억원, 2017년 6천388억원으로 해마다 증가하다가 지난해 감소했다.

쿠팡 측은 "로켓배송센터가 늘면서 로켓배송 생활권 소비자도 늘어 효율적인 물류 관리가 가능했고 여기에 고객들의 구매 단가와 횟수가 늘어난 것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적자 폭을 줄이는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인건비는 로켓배송을 시작한 2014년 1천억원에서 지난해에는 1조4천억원으로 증가했다.

쿠팡은 "5년간 누적 지급 인건비가 4조680억원에 달한다"면서 "쿠팡의 직간접 고용 인력은 2018년 2만5천명에서 지난해에는 3만명으로 1년 새 5천명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쿠팡의 협력사 10곳 중 7곳은 연매출 30억 이하인 미니기업이며 이 같은 미니기업 6만2천곳이 지난해 쿠팡을 통해 4조원 넘는 매출을 올렸다.

로켓배송센터는 지난해 168곳으로 로켓배송을 시작한 2014년 27개보다 6배 늘었다. 이에 따라 로켓배송센터에서 10분 거리에 사는 '로켓배송 생활권' 소비자는 2014년 259만명에서 지난해 3천400만명으로 증가했다.

쿠팡이 선매입해 로켓배송센터를 통해 배송하는 제품 규모는 2014년 303억원어치에서 지난해에는 600여만종, 7천119억원어치로 증가했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로켓배송의 남다른 속도는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예측해 고객과 가까운 로켓배송센터에 미리 준비해두는 기술과 인프라 덕분"이라면서 "앞으로도 기술과 인프라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새벽배송을 넘어 로켓프레시 당일배송 같은, 전에 없던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쿠팡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