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해 사실을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름을 거론한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19 위기 상황에도 사실이 아닌 주장을 거리낌 없이 내놓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블룸버그 자선재단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300여개 지역 시장을 대상으로 한 이 재단 화상 강연에서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사실을 말하라. 분명하게 말하고 연민을 가지고 말하라. 사람들이 겪는 일에 대해 공감하며 말하라"고 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저지를 수 있는 가장 큰 실수는 잘못된 정보를 주는 것"이라며 "사람들에게 자연스러운 성향에 합치되지 않을 수 있는 행동을 하며 희생해달라고 요청하는 상황에서는 특히 그렇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현명한 이들을 주변에 많이 두고 질문하기를 부끄러워하지 않을수록 더 나은 대응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시장들의 코로나19 대응에 조언하는 형식이기는 했지만 오바마 전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은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도 사실이 아니거나 과장된 정보를 제공해 혼선을 부추긴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경제활동 재개 시점과 관련해서도 보건 당국자들과 계속해서 입장차가 감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명시적으로 거명한 것은 아니지만 경제활동 재개 전에 대대적 검사가 필요하다는 전문가들과 트럼프 대통령이 대조적 입장을 보이는 시점에 나온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행사에는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을 비롯해 보건 전문가들도 참여했으며 이 재단의 행사에는 조지 W. 부시 및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도 동참한 바 있다고 W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