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폐쇄 명령' 강남역 룸살롱 점검…"위반시 엄벌"

입력 2020-04-11 00:58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밤 '사실상 폐쇄 명령'이 내려진 강남역 일대 룸살롱을 찾아 휴업 여부를 확인하고 행정명령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이날 밤 11시께 정순균 강남구청장과 함께 강남역 근처 룸살롱 두 군데를 점검했다.

이들 업소는 지난 8일 박 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발표한 집합금지 명령에 따라 휴업 중인 곳이다.

업소 입구에는 서울시장 명의의 집합금지 명령을 알리는 공문이 붙어 있었다.

휴업이 지켜지는지 확인한 박 시장은 "(룸살롱 등은) 영업의 특성 때문에 직접 접촉이 가능하고, 집단감염이 될 수밖에 없는 업태"라며 "실제 감염된 사례가 있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달 8∼19일은 일체의 영업이 이뤄지지 않도록 조치했고, 이 기간에는 위반할 경우 엄중한 처벌을 할 것"이라며 "이 기간에만 인내하면 확실하게 코로나를 잡을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사실 작은 위험까지도 모두 봉쇄하려면 도시 기능을 정지시킬 수밖에 없는 측면도 있어서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이렇게 (폐쇄)하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언제라도 저희는 행정명령을 발동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집합금지 명령 대상이 된 유흥업소에 보상할 계획은 없다고 못 박았다.

박 시장은 "법률적으로도 보상의 근거가 없다"며 "다만 아주 영세한 경우에는 서울시나 정부가 이미 하는 긴급생활지원 등 여러 조치가 있으므로 그런 일반적 기준에 따라서 할 수밖에 없다"고 선을 그었다.

동행한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강남구는 다중시설이 자진해서 휴업하면 최대 100만원을 지원한다"며 "유흥업소도 만약 피해가 클 경우 이런 지원책을 마련할 수 있으면 마련하겠다"고 얘기했다.

강남구에서는 대형 유흥업소 여종업원이 이달 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 여성은 앞서 이달 1일 확진 판정을 받은 보이그룹 초신성 출신 윤학(본명 정윤학·36)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여성의 룸메이트 겸 유흥업소 종업원인 다른 여성도 6일 양성으로 판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