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배민 요금개편 백지화 '사필귀정'…온라인 생태계 바로잡는 계기"

입력 2020-04-10 17:12
수정 2020-04-10 17:35


국내 최대 배달앱 서비스인 ‘배달의민족’이 최근 문제가 된 수수료 개편안을 전면 백지화한 것과 관련해 소상공인들은 '사필귀정'이라며 향후 온라인 생태계를 바로잡을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10일 '배달의 민족'을 운형하는 우아한 형제들이 오픈서비스를 전면 백지화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모든 일은 반드시 바른 데로 돌아간다’는 ‘사필귀정(事必歸正)’의 뜻을 배달의 민족 측이 헤아려 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입장문을 내놓았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일방적인 대폭 요금 인상에 허리가 휘는 소상공인들의 눈물겨운 하소연을 대변한 소상공인연합회 등의 문제 제기에 수많은 언론과 특히 소비자들이 공감하고 나선 상황을 배달의 민족 측이 수용한 측면으로 이해한다"며 ,"소상공인연합회는 배달의민족이 이번 과정에 제기된 소상공인들의 불만과 문제제기를 겸허하게 수렴해 소상공인연합회를 비롯한 관련 단체와 실제 배달의민족 사용자들과의 성실한 협의로 수수료 결정체계, 가격 구조의 합리적인 개편에 나서달라"고 재차 촉구했다.

연합회는 이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일부 지자체에서 시행되고 있는 공공 배달앱의 보급과 함께 소상공인연합회 등 민간영역의 노력이 가속화 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가 관심과 지원을 기울여 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사태를 계기로 오프라인 영역에서는 생필품 값이 조금만 올라도 공정위 등의 조사를 받게 되는데, 온라인 영역에서는 이런 부분들이 없었던 상황을 감안할 때, 소상공인연합회가 주장해온 ‘온라인상권 공정화법’ 등 온라인 생태계를 바로잡을 수 있는 법적, 제도적 장치 마련을 위해 정부와 특히, 새롭게 구성될 21대 국회가 노력을 기울여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그간 논란의 중심에 서온 오픈서비스를 전면 백지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달 초 수수료를 월정액 8만8,000원에서 주문 매출의 5.8를 받는 '오픈서비스'로 변경하면서, 여론이 악화되자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과 김범준 대표는 이날 공동 명의로 요금체계 개편과 관련해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