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증가에 놀란 日…도쿄 유흥시설 등에 '영업 중단' 요청

입력 2020-04-10 14:57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東京都) 지사는 10일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관련 긴급사태 선언을 근거로 유흥시설, 학원, 운동시설 등의 영업 중단을 요청했다.

고이케 지사는 이날 오후 2시 도쿄도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유흥시설, 대학, 학원·오락시설, 상업시설 등 6개 카테고리에 대해 기본적으로 영업 중단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는 "의료시설, 생활필수물자 판매시설 등에 대해서는 사회생활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시설로, 원칙적으로 영업을 계속하면서 적절한 감염 방지 대책에 대한 협력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주점과 음식점에 대해서는 "오전 5시부터 오후 8시까지만 영업할 것을 요청한다"며 주류 판매는 오후 7시까지로 제한해달라고 당부했다.

도쿄도는 당초 백화점과 미용실 등도 영업 중단 요청 대상으로 검토했지만, 정부와의 협의 과정에서 제외됐다.

고이케 지사는 영업 중단 요청 등의 시행 시기는 11일 0시부터라고 덧붙였다.



NHK에 따르면,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9일 하루 동안 도쿄도(都) 181명을 포함 37개 도도부현(都道府縣) 광역지역에서 총 576명이 나왔다.

일본에서 하루 신규 확진자가 500명대를 기록한 것은 8일(515명)에 이어 이틀째다.

이로써 일본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된 사람은 총 5천548명(공항 검역단계 확인자와 전세기편 귀국자 포함)으로 늘면서 5천명대로 올라섰다.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했던 크루즈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승선자 712명을 더한 일본의 전체 감염자 수는 6천260명이다.

일본 내 사망자는 전날 3명이 추가돼 국내 감염자 108명과 유람선 승선자 11명 등 119명이 됐다.

감염자 수를 광역지역별로 보면 긴급사태가 선포된 도쿄가 가장 많은 1천519명이고, 그다음이 오사카(616명), 가나가와(381명), 지바(354명), 아이치현(301명) 순이다.

시마네현에서도 첫 환자가 나와 전체 47개 광역단체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확인된 것은 45곳이 됐다.

지금까지 확진자가 없는 곳은 이와테, 돗토리 등 2개 현뿐이다.

일본 코로나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