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확진자 45만명 넘어...뉴욕 '하루 최다' 799명 사망

입력 2020-04-10 06:01
수정 2020-04-10 07:10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45만명을 넘어섰다. 사망자는 1만6천명에 근접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9일 오후 2시 24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를 45만1천491명으로 집계했다.

사망자는 1만5천938명으로 집계되며 그동안 세계에서 두 번째로 사망자가 많았던 스페인(1만5천238명)을 앞질렀다.

증가세가 한풀 꺾이는 듯했던 신규 환자는 다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존스홉킨스대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일 3만3천300명으로 정점을 찍었던 신규 환자 수는 4일 2만8천200명, 5일 2만9천600명, 6일 2만9천600명으로 안정화되는 듯하다가 7일 3만2천800명으로 다시 증가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이날 주의 코로나19 환자가 1만여명 증가한 15만9천937명, 사망자는 799명 늘어난 7천6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특히 신규 사망자는 최대 규모다.

쿠오모 주지사는 "9·11 (테러) 때 2천753명의 목숨을 잃었다. 이 위기(코로나19)에 7천명이 넘는 생명을 잃었다. 이는 매우 충격적이고 고통스러우며 숨이 멎는 듯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곡선을 평평하게 하고 있다. 이는 좋은 소식"이라면서도 지금은 사회적 거리 두기에서 물러설 때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우리가 지금 행동하는 대로 행동하기를 그만두면 그 숫자(감염자 수)가 올라갈 것"이라며 "당신은 아직 숲에서 빠져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뉴욕주에 이어 두 번째로 코로나19 환자가 많은 뉴저지주에서는 3천748명의 신규 환자가 나오며 누적 감염자가 5만1천27명이 됐다. 사망자도 198명 증가한 1천700명으로 늘었다.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시신 수용 공간을 확보하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일리노이주 쿡카운티의 시카고 검시관실은 시신 2천여구를 수용할 수 있는 비상 냉장창고를 문 연다고 밝혔다. 쿡카운티는 사망자 증가로 병원 영안실이 붐비자 이미 14개 냉장트럭을 확보했고 추가로 6개를 구하는 중이다.

댈러스는 부활절 주말을 앞두고 사회적 거리 두기가 잘 지켜지도록 모든 공원을 폐쇄했다.

펜실베이니아주는 이날 이번 학년도 말까지 학교 문을 계속 닫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는 애리조나·조지아·캔자스·미시간·뉴멕시코·버지니아·워싱턴주 등 14개 주가 이번 학년도에 학교 문을 열지 않기로 했다.

캘리포니아·아이다호주 등 3곳도 학년도 말까지 휴교를 권장한 상태다.

또 네드 러몬트 코네티컷 주지사는 최소한 한 달 더 휴교 조치를 연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메인주 교육국은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을 할 수 있도록 태블릿 PC를 나눠줬다.

미 해군 핵 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에서는 선원 중 416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또 다른 핵 추진 항모인 로널드 레이건호에서 15명의 양성 환자가 나왔고, 항모 니미츠호에서도 소규모의 코로나19 발병 사태가 있다고 존 하이튼 미 합참차장은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