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1%대 상승...1,680만 실업 vs 2,800조 돈풀기

입력 2020-04-10 05:53
수정 2020-04-10 08:40
국제유가, 9.3% 폭락 "감산 규모 기대 못 미쳐"


미국 뉴욕증시가 이틀째 강세를 이어갔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85.80포인트(1.22%) 상승한 23,719.3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9.84포인트(1.45%) 오른 2,789.8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2.67포인트(0.77%) 상승한 8,153.58에 각각 마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실물경제 타격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3월 29일~4월 4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661만건을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 3주간 1천680만명이 실직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다만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파격적인 유동성 공급 조치가 증시에 훈풍을 제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준은 이날 오전 성명을 통해 기업체 대출과 회사채·지방채 매입 등에 2조3천억 달러(2천800조 원)의 유동성을 추가로 투입한다고 밝혔다.

앞서 연방의회를 통과한 '경기부양 패키지 법안'에 따라 재무부 자금을 종잣돈으로 최대 10배 안팎의 유동성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특히 투기등급 회사채(정크본드)까지 지원 범위를 넓혔다.

경제매체 CNBC방송은 "연준이 정크본드까지 쇼핑리스트에 포함하면서 훨씬 더 큰 바주카포를 쐈다"고 평가했다.



국제유가가 9일(현지시간) 급등락 장세 끝에 폭락세로 방향을 잡았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9.3%(2.33달러) 내린 22.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3시30분 현재 2.38%(0.78달러) 내린 32.0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산유국들의 감산 협상에 주목하면서 종일 롤러코스터 흐름을 보였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을 아우르는 'OPEC+'는 긴급 화상회의를 열어 원유 수급 조정안을 논의 중이다.

산유국들이 대규모 감산에 합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장중 10%대 치솟기도 했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수십 년만의 최대 규모 감산에 원칙적으로 동의했다면서 최대 하루 2천만 배럴의 감산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렇지만 감산 규모가 하루 1천만 배럴에 그칠 것으로 전해지자, 국제유가는 급락세로 돌아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경제활동이 사실상 '셧다운' 되면서 원유수요가 하루 3천만 배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1천만배럴 감산'은 공급과잉 부담을 덜어주기에는 미흡하다는 것이다.

기준 시점을 놓고서도 산유국 간 입장차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시점의 산유량을 기준점으로 결정하느냐에 따라 실질적인 감산 효과는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국제금값은 비교적 큰 폭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4.1%(68.50달러) 상승한 1.752.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파격적인 유동성 지원책에 힘입어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준은 이날 최대 2조3천억 달러(2천800조 원)의 유동성을 투입하는 조치를 내놨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