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긴급사태 선언 다음날 514명 확진…하루 최다 기록

입력 2020-04-08 23:52


일본에서 8일 514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하루 확진자가 500명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일본은 최근 200~300명대 하루 확진자를 기록 중이었다.

누적 확진자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712명)를 포함해 5천678명으로 늘었다.

도쿄도(東京都)에선 이날 14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역시 하루 최다 확진자 기록을 세웠다. 도쿄도 신규 확진자 중 60% 이상인 95명은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았다.

내각관방 소속 납치문제대책본부 사무국에서 근무하는 50대 남성 심의관의 감염도 확인됐다.

이 심의관은 최근 2주 동안 총리관저를 출입하지 않았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간부와는 접촉하지 않았다고 한다. 내각관방은 이 심의관이 국회의원이나 납북 피해자 가족회 회원과 면담한 사실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가나가와(神奈川)현에서도 이날 60대 남성 경찰관을 포함해 67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가나가와현 하루 확진자로는 최대 기록이다.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 중 사망자는 114명이 됐다. 도쿄도에서 병원 내 감염 가능성이 큰 3명을 포함해 4명이 이날 사망했다. 사이타마(埼玉)현에서도 1명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왔다.

앞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전날 오후에 열린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서 도쿄도와 오사카부(大阪府) 등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7개 도부현(都府縣·광역자치단체)을 대상으로 긴급사태를 선언했다.

긴급사태 선언은 7일 밤늦게 관보에 실리면서 발효됐다.

긴급사태 선언은 '신형인플루엔자 등 대책 특별조치법'에 따른 조치이며, 대상 지역 지사는 주민에게 외출 자제를 요청할 수 있다. 또 각종 시설의 사용 중단 등도 지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