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청년비례대표 후보가 다수의 유명 가수를 거론하며 음원 차트 조작 정황을 확인했다고 주장해 해당 가수들이 일제히 반박했다.
김근태 국민의당 청년비례대표 후보는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언더 마케팅 회사 '크레이티버'가 불법 해킹 등으로 취득한 일반 국민들의 ID로 음원 차트를 조작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음원 차트 조작에 이용된 1천716명의 다음 및 멜론 ID 명단을 확보했다며 조작에 연루된 가수로 고승형, 공원소녀, 배드키즈, 볼빨간사춘기, 송하예, 영탁, 요요미, 소향, 알리, 이기광 등 10팀을 지목했다.
이름이 거론된 가수들은 일제히 "사실무근"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기광 소속사 어라운드어스는 "이기광 음원과 관련해 그 어떤 회사에도 조작을 의뢰하거나 시도한 적이 없다"며 김 후보 측이 언급한 크레이티버 등에 대해서도 "연락처도 알지 못하는, 당사와 무관한 회사"라고 밝혔다.
어라운드어스는 "계속해서 허위 사실을 유포하거나 아티스트 명예를 훼손시키는 일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볼빨간사춘기 소속사 쇼파르뮤직 측도 "사실무근"이라며 "법적 대응도 준비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원소녀 소속사 키위미디어그룹과 고승형 소속사 STX라이언하트 등도 모두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과거 영탁에게 제기된 음원 사재기 의혹에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던 소속사 밀라그로 측은 "앞서 입장과 동일하다"고 전했다. 송하예 소속사 더하기미디어는 "심각한 명예훼손을 입고 있으며 지금까지 송하예의 명예를 실추시킨 사람들 모두 고소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음원 사이트 멜론도 자신들은 해킹 피해를 본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 측이 지목한 크레이티버는 과거 마케팅 업체 '앤스타컴퍼니'가 설립한 인공지능 큐레이션 회사로, 최근 음원 차트 조작 논란과 관련해 이 회사의 행적을 둘러싼 의혹이 잇따라 제기됐다.
그러나 앤스타컴퍼니 관계자는 최근 언론에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단순히 기술적인 테스트를 한 것'이라는 취지의 설명을 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