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사태로 모든 하늘길이 막히면서 대형 항공사부터 하청업체까지 항공업계 전반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습니다.
이미 시작된 '감원 칼바람'에 업계 안팎에선 국내 항공산업이 붕괴 되는 건 아니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전세계 하늘길이 막히면서 국제선 이용객수가 지난해에 비해 96% 급감했습니다.
국적 항공사 여객기 87%는 주기장에 세워져 있지만 언제 날 수 있을지 기약도 없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형 항공사부터 하청업체까지 곡소리가 납니다.
이스타항공은 수습 부기장 80여 명을 계약 해지한데 이어 직원의 20%인 300여 명을 정리 해고키로 했습니다.
국적항공사 1위 대한항공도 직원 10명 중 7명이 반 년 간 휴직에 들어갑니다.
국내 8개 항공사 모두 임금 반납과 유·무급 휴직으로 버티고 있는 가운데 조만간 희망퇴직 카드를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비행기가 멈추면서 기내식과 청소 등을 담당하는 항공사 하청업체에도 '감원 칼바람'이 불어 닥쳤습니다.
<인터뷰> 김세용 대한항공 기내식센터 수석
"협력업체 직원 2천 명 중 절반 이상이 권고사직을 한 상태고, 남은 1천 명 중 많은 분들이 유·무급 휴직중입니다"
문제는 구조조정만으로는 위기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하늘길이 막히고 손님이 없어도 항공기 대여료와 정비비, 공항 주기비용 등은 계속 나갑니다.
항공 산업의 고정비 비중은 35~40% 수준.
감가상각비를 제외한 영업비용과 이자 비용만 계산해도 대한항공은 월평균 8,800억 원, 제주항공은 1,000억 원 가량의 현금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국적항공사 절반이 한 달 치 고정비용을 낼 현금(보유 현금성 자산)조차 없는 상황입니다.
이스타항공에 이어 에어서울도 자본잠식 상태고, 대형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도 자본잠식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업계에선 "당장 업체 1~2곳이 부도 선언을 해도 이상할 것 없는 상황"이라는 얘기까지 나옵니다.
항공업계 줄도산이 우려되고 있지만 정부는 기업의 자구노력과 시장에서의 자금조달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선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