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디자인 타워, '한강변 29층짜리 아파트'에 20가구만 산다

입력 2020-04-08 14:10


서울시는 최근 '한강변 29층에 20가구만 있는 럭셔리 주상복합 아파트'에 대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 해당 건을 부동의 처리했다.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는 건축물'이라 반려했다. 언론에서 최근 미국 플로리다의 '포르쉐 디자인 타워'와 이 안건을 비교했고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전문가를 통해 이에 대해 더 자세히 살펴보면, 서울시는 '플로리다의 포르쉐 디자인 타워' 안건 보다 '더욱 디자인 및 환경적으로 강화된 안건'을 반려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면, 플로리다의 해당 위원회는 만장일치로 '플로리다 포르쉐 디자인 타워' 안건을 승인했다.

플로리다의 경우 '해수면 상승이 있을 수 있다는 의견'과 같은 '환경문제 요인'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포르쉐 디자인 타워'의 건축 디자인 역시 다른 건물들에 비해 그리 독창적인 모습이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를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플로리다 마라라고', '플로리다 트럼프 타워'로도 유명한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협력하여 플로리다의 부동산 개발을 이끌어 온 길 데저(Gil Dezer)의 정치적 입김 또는 당시 플로리다 주지사(Rick Scott)의 정치적 성향이 맞아떨어진 것일 수도 있다. 좀더 거시적으로 보았을 때에도 이는 플로리다 주와 현 서울시의 큰 차이점 역시 잘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결과적으로 플로리다에는 따뜻하고 긴 해안을 따라 늘어선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들이 성공적으로 자리잡았다. 플로리다는 해안변에 럭셔리 주상복합 아파트의 건설을 다수 허가하여, 미국 전역에서 성공한 사업가나 은퇴자들이 휴양지로 또는 은퇴 후 삶을 위해 몰려드는 곳이고, 중국을 중심으로 전세계의 자본이 그 부동산을 통해 미국에 유입되는 곳이 되었다.

좋은 예로서 2008년 전세계적인 금융위기를 기회로 삼아, 한발 앞서 이후 그 '포르쉐 디자인 타워'가 위치하게 될 플로리다의 해안 근처의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 개발에 뛰어든 디벨로퍼 페르난도 레위 하라(하바드 대학원 외래교수) 역시 크게 성공할 수 있었다.

이와 같은 플로리다의 결정은 환경문제나 미관, '그리고 지역 주민이 느낄 위화감'보다, 외부 자본의 내부 유입을 도모하는 '플로리다주의 개발 및 경제발전'이라는 요인에 중점을 더욱 둔 맞춘 경우이다.

한국부동산학회 학회장 이호병 교수는 "서울시 한강 주변에도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들이 있는데 전체적인 도시계획을 두고 한국인의 정서와 서울의 상징적인 한강 주변 도시경관과 지속가능한 도시가치 제고를 위해 디자인적인 측면을 보다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도시경관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주거시설들은 상당한 '공익적인 역할'을 제공해야 할 것이라는 측면 역시 강조했다.

한편 한국부동산학회는 오는 9월 플로리다 디벨로퍼 페르난도 레위 하라(하바드 대학원 외래교수)를 초청하여 '국제 부동산 싸이클'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경제불황을 맞아 '부동산 싸이클'을 이해하고 위기를 기회로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볼 수 있길 기대한다.

자료제공 : 한국부동산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