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00조원 규모의 비상금융조치 본격 시행을 앞두고 "대책을 잘 마련했지만 시행이 적시적소에 이루어지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며 금융의 역할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6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5대 금융지주 회장 등과 긴급 금융지원 현장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로 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을 하는 분들께서 대출을 받는데 여전히 어려움이 많은 실정"이라며 "좀 각별하게 챙겨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소상공인들에게 사업장은 생계 그 자체"라며 "몰려드는 업무로 힘드시겠지만 당장 생계의 위협을 겪고 있는 분들을 위한 긴급 자금인 만큼 신속성이 특히 중요하다라는 점을 잘 이해해 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를 전격 취소하고 긴급간담회를 열었다. 1차, 2차 비상경제회의를 통해 마련된 100조원 규모의 '금융·민생 안정패키지'의 4월 본격 시행을 앞두고 금융권의 협조를 당부하기 위해 마련됐다.
문 대통령은 "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도 필요한 곳에 적시에 충분한 공급이 이뤄져야겠다"며 "코로나19의 충격으로부터 기업을 지켜내야 일자리를 지키고 국민의 삶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적극적으로 자금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의도하지 않은 과실이 일어날 수 있다"며 "특별히 다른 고의가 없었다면 기관이나 개인에게 정부나 금융 당국이 책임을 묻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점을 분명히 약속드린다"고 힘을 줬다.
간담회에는 김태영 은행연합회장과 윤종규 KB금융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이 민간금융 수장들을 한자리에서 만난 것은 정부 출범 후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경제활동을 하는 모든 기업과 국민에게 금융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동반자"라며 "코로나19가 전세계에 몰고 온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전 기업과 국민이 사력을 다하고 있는 이때, 지금이야말로 금융의 역할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또 "의료진의 헌신이 환자들을 구하듯이 적극적인 금융이 기업과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을 살릴 수 있다"며 "금융권에서도 그 점을 잘 알고 최선을 다해 역할을 해 주고 계셔서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위기의 순간 금융이 국민과 기업에 희망이 되었으면 한다"며 "거센 비바람을 맞고 있는 기업들에게 든든한 우산이 돼 주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오늘 발표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금융 노사정 공동선언’을 적극 지지한다"며 전국금융산업노조에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