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프 = 한국 VS 세계, 업종별 영업이익률 / 자료 : Forbes Global 2000(2019) >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오늘(6일), '2011, 2019년 Forbes Global 2000대 기업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우리나라 기업이 글로벌 기업들에 비해 수익성이 낮고 업종 다양성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경연은 2019년 포브스 글로벌 2000대 기업(이하 포브스 2000)을 분석한 결과, 한국 기업의 수익성은 글로벌 대기업 평균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한경연 분석에 따르면 포브스 2000에 포함된 국내 기업 업종 23개 중 업종별 영업이익률이 해외기업 평균보다 높은 업종은 광업 및 비철금속과 제약·바이오, 종합 및 전문 금융서비스, 화장품·생활용품 등 4개에 불과했다.
우리나라 주력 산업인 반도체를 비롯한 자동차, 전자제품, 조선, 철강, 화학 등 대표 제조업 6개 업종의 영업이익률 평균은 5.4%로, 같은 업종 해외 기업 영업이익률 9.4%의 반토막 수준이었다.
또, 유틸리티(-0.9%), 백화점·할인마트(-0.8%), 항공서비스(-1.5%) 업종에서는 영업이익 마이너스를 기록하여 양(+)의 영업이익을 낸 해외 기업들과 큰 격차를 보였다.
특히, 신산업 진출을 통한 성장 동력 확보도 우리 경제의 시급한 과제인 것으로 드러났다.
포브스 2000의 총 57개 업종 중, 국내 기업이 포함된 업종 23개는 전체의 40%에 불과하였으며 미국(55개), 일본(45개), 중국(43개)의 절반 수준으로 업종 다양성이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1년과 비교해보면, 2019년 포브스 2000에 포함된 한국 기업 수는 총 62개 사로 2011년 61개사 대비 1개사가 늘어났고 업종 수는 23개 그대로였다.
2011년 대비 IT·항공우주·의료·헬스케어 등 8대 신성장 업종에서 포브스 2000 시가총액이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이들 중 우리 기업이 포함된 업종은 단 3개, 해당 기업 수는 5개사뿐이었다.
국내 기업의 시가총액 또한 글로벌 기업에 크게 뒤처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연은 포브스 2000에 포함된 우리나라 기업 수는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많지만, 시가총액 합계는 8,579억 달러로 12위에 그쳐 우리나라 기업의 절대 규모는 작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우리나라는 주력 제조업의 수익성이 낮고 신산업 분야에서도 글로벌 기업을 배출하지 못해 세계무대에서 뒤처져 있다"며, "최근에는 코로나19라는 악재가 겹쳐 우리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가 이번 위기를 계기로 규제, 노동, 세제의 3대 개혁에 나서 기업의 활력을 제고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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