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증시가 바닥을 찍고 소폭 오름세를 보이지만, 코로나19가 여전한 데다 그간의 하락률을 고려하면 갈 길이 여전히 멀었는데요.
주요 종목들 역시, 싼값에 거래되자 한때 주식시장에서 관심이 식은 가치주 중에서도 특히, 워런버핏의 퀼리티밸류 전략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김원규 기자입니다.
<기자>
코스피가 지난 1월20일 전고점(2,277.23) 기록한 이후 코로나19의 여파로 두달여간 약 25% 하락했습니다.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70배로 2001년 IT버블(0.65배)과 2003년 카드채 사태(0.67배) 때와 비슷한 수준까지 내려앉았습니다.
기업 가치 대비 저렴한 종목들이 대거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나자 한때 주식시장에서 외면받던 가치주 투자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라는 위기 상황인 것을 고려해 일반적인 가치주 투자로는 역부족인 만큼 더 보완된 전략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종식되지 않은 바이러스라는 변수를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기존 가치주 중에서도 재무 등이 탄탄한 종목을 선정해야 한다"며 "워런버핏의 퀼리티밸류전략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 이 전략을 통해 높은 수익을 낸 사례도 있습니다.
글로벌금융위기, 사스와 메르스 등이 발병했던 지난 2007년부터 최근까지의 기간 동안 이 전략의 활용한 연환산 수익률은 5.2%였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1.4%)와 코스피200 동일가중 지수(0.3%)의 상승률과 비교해 변동성이 큰 장에서도 눈에 띄는 효과를 낸 셈입니다.
워런버핏의 이 전략은 시가총액 상위 상장사 중 절대·상대 가치가 하위 30%, 수익성과 안정성은 상위 30%에 해당하는 종목에 투자합니다.
이를 위해 밸류지표는 PER·PBR·EV/EBITDA와 퀼리티지표는 ROE·투하자본수익률(ROIC)·부채비율을 기준으로 삼습니다.
현재 이 조건에 모두 부합하는 코스피 종목은 전체 10개로 현대모비스와 KT&G, 고려아연 등이 최선호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한 달이 넘는 카지노 장기 휴장으로 어려움을 겪는 강원랜드도 포함됐으며 이밖에 대림산업, 동서, GS건설, 영원무역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인터뷰>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
"(증시가 급반등하더라도 가치주 투자 시) 배당받고 끝까지 버티고 증시가 다 정상화될 때까지, 저평가가 해소될 때까지 들고 있어야 한다."
가치주라는 특성상 만족할 만한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입니다.
한국경제TV 김원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