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성모병원 퇴원환자·가족 감염 잇따라…총 25명

입력 2020-04-02 17:57
수정 2020-04-02 17:57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퇴원 환자와 보호자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다.

2일 보건당국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양주시에 사는 80대 남성이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12∼21일 이 병원 8층에 입원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동두천에서도 이날 40대 여성이 코로나19로 확진됐다. 이 여성은 이 병원 4층 병실 입원 중 코로나19에 감염된 50대 남성의 부인이다.

이들 2명은 양주시와 동두천시가 집계한 코로나19 첫 사례다.

이날 남양주에서도 지난달 13∼20일 이 병원 8층에 입원했던 60대 남성과 그의 부인에게서 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다.

앞서 지난 1일에는 파주 60대 남성이 확진됐는데, 역시 이 병원 8층에 입원했던 것으로 보건당국은 파악했다.

이들은 의정부시 확진자 통계에 잡히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 '코로나19 대응 지침'에 따라 이들을 검사한 진료소 소재 지방자치단체가 통계에 포함했다.

의정부성모병원이 경기북부 권역응급의료센터이다 보니 확진자들의 거주지도 다양하다.

이 병원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오후 5시 기준 총 25명이다.

거주지 기준으로 보면 의정부 6명, 남양주·양주·포천·동두천·인천·강원 철원 각 3명, 파주 1명 등이다.

보건당국은 의정부성모병원 의료진, 교직원, 협력업체 직원을 비롯해 지난 1일 현재 입원 환자와 일부 환자 보호자 등 2천500여 명을 전수 조사했다.

지난 1일 이전 퇴원한 환자도 400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확진자가 더 나올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다.

이에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의정부성모병원내 코로나19가 발생하고 있을 당시 입원 환자 중 다른 의료기관으로 전원되거나 퇴원한 환자에 대해서도 추적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확진자에 의한 지역 내 전파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실제 강원 철원군에서는 코로나19로 확진된 이 병원 간병인이 다녀간 목욕탕 이용자 3명이 감염됐다.

병원 내 층간 감염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 병원 관련 확진자가 8층 병동에 집중됐지만 4층과 6∼7층에서도 감염자가 잇따라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보건당국은 일부 입원 환자의 보호자를 전수 조사 대상에서 뺐다.

소아병동에 입원한 한 환아의 보호자는 "환자 보호자가 더 많이 돌아다니고 접촉하는데 일부만 검사해 불안하다"며 "병원에 항의해도 권한이 없다는 말만 돌아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병원 관계자는 "전수 조사 대상 중 환자 보호자는 밀접 접촉 등 감염이 우려되면 방역관이 판단해 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의정부성모병원은 이날 코로나19 진단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이 나온 환자 일부를 퇴원시켰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