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주택 시장에 규제를 잇따라 쏟아내고 '제로금리' 시대가 도래하면서 약세를 면치 못하던 오피스텔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하락세거나 제자리 걸음이던 오피스텔 매매가격이 오름세로 돌아서는가 하면, 수익률도 여전히 타 금융 상품 대비 높은 편이다. 인기 지역 내 오피스텔은 미분양 물량을 빠르게 해소하는 등 시장에도 훈풍이 부는 모양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지난해 11월 들어 수도권이 전월 대비 0.03% 상승했다. 줄곧 감소하다가 첫 오름세를 기록한 것이다. 12월과 1월에도 각각 0.02% 뛰어 상승 분위기를 이어갔다. 수익률도 올 초 기준 5.20%로 제로가 된 시중 예적금 금리를 웃돈다. 특히 인천은 6.52%를 기록해 타 지역보다 우수한 수익률을 보였다.
공급과잉 논란으로 주춤하던 '미운 오리' 오피스텔 투자가 다시 주목받는 데는 이유가 있다. 오피스텔은 세금, 대출 관련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청약통장 가입과 무관하게 분양 받을 수 있어서다.
특히 정부는 지난해 12월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로 서울 등 규제지역은 15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는 대출을 막고, 종합부동산 세율도 최고 4.0%로 중과하는 발표한 바 있다. 서울은 새 아파트 분양 받기도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 서울과 서울 접경지를 누른 뒤 경기 남부인 '수용성(수원?용인?성남)'이 달아오르자 국토부는 수원 권선·영통·장안구와 안양 만안구, 의왕 등 다섯 곳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추가 지정했다. 경기도 지자체의 약 70% 가까이가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것이다.
이에 따라 공실만 안나면 매월 꼬박꼬박 월세를 챙길 수 있는 오피스텔의 인기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부동산 전문가는 "주택 시장의 강력한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와 제로금리로 투자처를 찾는 사람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오피스텔 매수 수요가 꾸준할 전망"이라며 "평균 1~2억원의 자금만 있고, 대출을 활용하면 실투자금 1억원대로 장만이 가능해 구매 부담도 타상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분양에 들어간 사업지도 문의가 끊이질 않고 있다. 실제로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분양에 들어간 '송도 AT센터' 오피스텔은 최근 문의가 급격히 늘었다. 이 오피스텔은 이 오피스텔은 A타입 380실, B타입 50실, C타입 20실, D타입 21실 등 총 471실 규모다. 송도 첫 소형 복층형 오피스텔로 호실당 차량 1대 주차가 가능하며, 계약금 10%에 중도금 전액 무이자 혜택도 제공한다.
분양 관계자는 "주택시장에 규제가 강해지면서 아파트 대신 오피스텔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졌다"며 "지식산업센터, 오피스 등 업무시설과 함께 들어서는 복합단지인데다 주변에 첨단 기업체들이 다수 자리해 수요가 많고 브랜드 건설사인 포스코건설이 시공하는 점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오피스텔 거래도 활기를 띠고 있다. 인천은 작년 초 1007건이 거래됐지만, 규제 움직임이 나오기 시작한 11월에는 1572건으로 56% 급증했다. 연말에는 2608건까지 치솟았다. 서울도 연초에는 줄곧 2000건 내외의 거래를 기록했지만, 4분기 들어 3000건을 웃돌았다.
부동산 투자 전문가는 "오피스텔은 연간 1~3% 정도 매매가격 상승까지 기대할 수 있다면 매력적인 상품"이라며 "투자자 역시 리스크가 큰 주식, 펀드 등 금융상품보다 부동산 투자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이어서 인기가 꾸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