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증시가 변동성을 키우면서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이라고 불리는 주식투자 붐이 일고 있습니다.
증권사들 역시 삼성전자 등 개인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종목 위주로 분석보고서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로 연일 대량 매도에 나서는 외국인.
지난달 31일까지 19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에 나섰는데, 이런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이 바로 삼성전자입니다.
외국인이 계속해 삼성전자를 매도하면서 연초 57%대에 달했던 외국인보유율은 현재 54%대까지 내려 앉았습니다.
이런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고스란히 개인이 받아냈습니다.
과거 외국인의 집중 매도에 개인 역시 투매에 동참했지만, 이번엔 '동학개미운동'을 내세우며, 외국인의 물량을 모두 소화한 겁니다.
상황이 이렇자 국내 증권사들 역시 이런 분위기에 편승하고 나섰습니다.
실제 지난 3월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발간한 종목 리포트 건수 가운데 삼성전자는 단연 상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시장이 좋지 못해 추천종목을 제시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에서도 개인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삼성전자의 리포트 발간에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최근에 개인투자자가 삼성전자 등 주식 투자를 매우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개인투자자의 투자 수요에 부합하기 위해서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보고서 발간을 많이 늘리는 것으로…"
개인의 ‘동학개미운동‘에 대한 증권사의 호응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란 게 지배적인 시각.
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한데다, 초저금리가 지속되는 만큼, 여유자금을 보유한 개인의 주식시장 진입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는 이유에섭니다.
<인터뷰>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자금이 여유가 있는 개인이 주식시장으로 지속적으로 많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나 현대차 같은 우량주 위주로 많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대형 종목 위주로 보고서 발간을 많이 하는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다."
과거 외국인과 기관에 비해 소외받았던 개인.
하지만, 국내증시에서 수급의 주체로 부상한 만큼, 정보제공에 대한 증권사의 VIP 대접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