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관절 통증, 과체중 비만이 근본 원인이 될 수 있어

입력 2020-03-31 18:27


국내 허리디스크 환자 수는 2015년 189만 명에서 2016년 193만 명, 2018년에는 198만 명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해왔다. 이처럼 매년 허리디스크 질환자가 증가하면서 척추 관절 치료의 효율성에 대한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척추 관절 질환자의 90% 이상이 수술 없이 보존적 치료만으로 호전이 가능한데도 치료 기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40대 중년 이상에서 치료가 더딘 것은 체중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40대가 되면 신진대사가 급격히 저하되어 많이 먹지 않아도 뱃살이 늘어나고 운동을 해도 잘 빠지지 않는다. 이렇다 보니 허리, 척추, 고관절, 무릎, 발목 등과 같은 척추 관절 치료를 받는 중에도 불어난 체중이 관절을 압박해 치료 기간이 길어지고 심지어 부작용까지 초래하기도 한다.

실제로 몸무게가 1kg 증가하면 무릎이 받는 하중은 4배로 늘고, 걷거나 뛰는 등 움직임이 더해지면 7배를 감내해야 한다. 고도비만의 경우 몸무게가 5kg 늘어나면 관절염 발생률이 50%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관절치료를 받는 상황에서 별도의 체중관리를 한다는 것은 시간과 노력상 쉽지 많은 않다.

일부 환자들은 병원에서 처방하지 않은 약을 복용하거나 인터넷을 통한 단기 체중감량 등 각자의 방법을 통해 체중 감량에 돌입하지만 본인 상태에 맞는 근본적인 치료와 병행되지 않을 경우 효과가 떨어지거나 각종 부작용에 노출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의료진의 진료를 통한 환자 본인에 맞는 치료와 병행된 체중 감량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안전하다.

신촌 바램의원 곽봉헌 원장은 "정형외과, 통증의학과 등과 같은 병의원을 찾는 현대인들의 척추 건강 위협의 원인으로 고령화와 비만, 운동 부족 등 생활 방식 변화 등을 우선적으로 꼽는다. 척추가 망가지면 삶의 질은 현저히 떨어진다. 활동량이 줄면서 신체 기능이 전반적으로 떨어지고 면역력과 체력이 약해서 병치레가 잦아지기 때문이다. 과체중으로 인한 척추 질환 환자의 경우 무조건적인 운동으로 체중 감량을 시도해 척추 관절에 손상을 주는 방법보다는 통증의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고 각자에 알맞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의료진에 도움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곽 원장은 또한 "40~50대 중장년 환자의 경우 경미한 무릎 통증이 나타나도 노화현상이라고 생각해 치료의 중요성을 잊고 일상생활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평소와 다르게 관절에서 소리가 나거나 뻣뻣하고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 앉았다 일어나기 힘든 경우, 저녁에 통증이 심한 경우, 걸을 때 아프고 절뚝거리는 경우 등 2가지 이상의 증상이 지속된다면 가까운 의료기관에 내원해 진료받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어떤 질환이든 초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완치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자가 진단으로 질환을 방치하고 악화시키기보다는 의료기관을 통한 진료를 받고 치료받는 것이 좀 더 쾌적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지름길이다.